[89th아카데미]'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 남우주연상

기사등록 2017/02/27 13:58:05

【서울=뉴시스】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의 커시 애플렉.
【서울=뉴시스】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의 커시 애플렉.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아카데미의 선택은 '라라랜드'(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라이언 고슬링 아닌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의 케이시 애플렉(42)이었다.

 애플렉은 2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앤드류 가필드·비고 모텐슨·라이언 고슬링·덴절 워싱턴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애플렉은 2008년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됐지만 수상에 실패, 이후 9년만에 다시 연기상 후보에 올라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애플렉은 배우이자 감독·시나리오작가인 세 살 위 친형 벤 애플렉(70회 '굿 윌 헌팅' 각본상, 85회 '아르고' 작품상)이 아카데미에서 다가가지 못한 꿈을 이루게 됐다. 또 형제가 모두 오스카를 손에 넣는 진기록을 세웠다.

 애플렉은 아카데미 후보가 공개되기 전부터 이번 시상식에서 오스카 주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우로 꼽혔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그는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시상식·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내 이변이 없는 한 아카데미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우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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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의 커시 애플렉.
 애플렉은 '무표정'으로 올해 최고 배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그가 연기한 '리'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난 인물이다. 애플렉은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끊임 없이 고통받아 마음이 무너져내리기 일보 직전인 '리'를, '온갖 감정이 담긴 무표정'이라는 역설적인 연기로 표현해 평단과 관객의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시종일관 무덤덤하던 리가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I can't beat it)고 고백하며 딱 한 번 눈물 흘리는 장면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메시지를 단번에 담아내는 압도적인 연기였다는 평가다.

 다만 애플렉의 수상을 탐탁치 않아 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과거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고, 사건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상을 받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애플렉은 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아임 스틸 히어'(2010) 촬영 당시 스태프 중 한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송당했다. 그는 고소인과 합의해 사건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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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애플렉
 한편 애플렉은 13살이던 1988년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배우 생활의 시작은 거스 밴 샌트 감독의 '투 다이 포'에서 십대 소시오패스 '러셀 하인스'를 연기하면서부터다. 애플렉 또한 형 벤과 마찬가지로 배우이자 감독·시나리오작가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왔다. 다만 형 벤이 데뷔 직후 주목받은 것과는 반대로 오랜 세월 '형보다 못한 동생'으로 활동했다.

 배우로서 변화를 맞이한 건 2013년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Ain't Them Bodies Saints)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아웃 오브 더 퍼니스'(2013) '인터스텔라'(2014)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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