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th아카데미]'라라랜드' 에마 스톤 여우주연상

기사등록 2017/02/27 14:06:47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올해 아카데미의 여왕은 '라라랜드'(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에마 스톤(29)이었다.

 스톤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자벨 위페르·내털리 포트먼·메릴 스트리프·루스 네가 등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5년 '버드맨'으로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됐지만, 수상에 실패한 뒤 2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결국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스톤은 "'라라랜드'는 인생에 한 번 밖에 없을 기회였다. 이 기회를 준 데이미언 셔젤 감독에게 감사하다. 촬영 내내 신념과 인내를 보여준 파트너 라이언 고슬링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스톤은 '재키'의 포트먼과 함께 올해 여우주연상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포트먼과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나눠 가진 스톤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시상식·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상을 타내며, 오스카 주인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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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연기'라는 게 '라라랜드'에서 스톤이 선보인 연기에 관한 지배적인 평이다.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로 온 '미아'를 맡아 뮤지컬영화 필수 요소인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꿈과 사랑'의 관계라는 이 영화 주제를 라이언 고슬링과의 멋진 호흡으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연기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특히 '미아'가 배우 오디션을 보는 도중 자신의 이모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래하는 장면, 영화 마지막 시퀀스에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눈빛을 주고받은 모습은 '2016년 최고 명장면'이자 스톤의 연기가 최상으로 빛을 발한 아름다운 신(scene)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스톤이 그의 큰 눈에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연기가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스톤이 처음부터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었다. 그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노력파 배우로 꼽힌다. 2000년께 아역 배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스톤은 뛰어난 외모로 10년 가까이 하이틴 코미디 영화 주·조연을 맡으며 배우보다는 청춘스타에 가까운 행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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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연기 세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스톤은 우디 해럴슨·제시 아이젠버그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한 독립영화 '좀비랜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비평가들에게 "매우 영리한 배우"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와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버드맨' '이레셔널 맨' 등 작가주의 성향이 짙은 작품을 오가며 연기력을 끌어올리며 결국 아카데미 여왕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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