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주가↑…박영수=거물, 윤석열=재기, 이규철=스타

기사등록 2017/02/28 10:45:37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만료일인 2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만료일인 2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2.28.  [email protected]
총사령탑 박영수, 역대 특검 최고 성과에 위상 상승
이재용 두번째 영장심사 투입 윤석열·한동훈 각광
'특검팀 입'으로 활약한 이규철, 대중적 인기 스타로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8일로 수사를 공식 종료하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특별검사팀 수뇌부의 '주가'는 한마디로 수직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케일이 큰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준비 기간을 포함한 90일 내내 다수 여론의 호평을 받았다. 역대 특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는 데 이론이 거의 없는 만큼 자연히 수뇌부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우선 총사령탑 역할을 한 박영수 특검은 이번 수사팀 지휘를 맡으면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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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특검 1차 수사 기한 종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윤석열 수사팀장이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2.27.  [email protected]
 삼성그룹 총수를 처음으로 구속하고, 박근혜 정권 2인자였던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까지 잡는 등 특검팀의 역대급 성과는 박 특검 특유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 특검은 평소 모난 데 없이 화통하면서도 통솔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검찰 재직 시절에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불법 매입 의혹 사건', 'SK분식회계 사건' 등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박 특검의 진가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발휘됐다. 애초 구속영장 청구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수사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렸던 상황에서 당시 수사팀이 입은 '내상'은 컸다.

 이에 박 특검은 각 수사팀과 번갈아가며 도시락 미팅을 하는 등 소통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특검팀은 전열을 재정비해 추가 단서들을 포착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결국 이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박 특검의 주가는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전대미문의 초대형사건을 다룬 특검에서 큰 성과를 낸 박 변호사가 향후 변호사업을 계속 이어갈지 잘 모르겠다"며 "주변에선 박 특검이 여의도(정치권)로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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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의 한동훈 부장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2.17.  [email protected]
 수사팀장인 윤석열 검사도 특검팀에 합류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검팀이 윤 검사 신변 보호 요청을 경찰에 요구한 것 자체가 이 같은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윤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 구속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수뇌부와 각을 세웠고, 이후 약 3년간 한직을 전전하는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번 특검 수사에서 윤 검사 역할이 표면으로 드러난 시점은 이 부회장의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였다. 첫 번째 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던 윤 검사는 두 번째 심사에 투입돼 이 부회장 구속을 이끌었다. 특수통 검사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윤 검사와 함께 이 부회장의 두 번째 심사에 전격 투입됐던 한동훈 검사도 '대기업 저승사자'라는 세간의 평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검찰로 복귀하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검사는 이른바 '찍힌 검사'에서 검찰을 대표하는 특수검사, 삼성그룹 총수를 잡은 특검 팀장 출신으로 거듭나 검찰 내 입지가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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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특검 1차 수사 기한 종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가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7.02.27.  [email protected]
 수사 기간 내내 '특검팀의 입'으로 활약한 이규철 특검보는 일약 대중적 스타로 떠오른 케이스다. 앞선 특검과 달리 이번 특검은 수사 상황을 공개 브리핑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소 성격이 활달하고 타인과의 소통에도 능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이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단호한 어투와 화법을 구사, 수사팀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특검보는 언변과 별개로 뛰어난 패션 감각이 주목받기도 했다. 수사 기간 내내 다양한 코트와 넥타이, 머플러 등을 입고 출근했는데 이를 지켜본 누리꾼, 특히 여성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코트왕'이라는 별명이 등장할 정도로 법조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패셔니스타'에 등극했다.

 이 특검보의 패션을 주요하게 보도한 일부 매체 기사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입는 옷만큼이나 깔끔한 수사를 해달라", "일을 제대로 하니 모든 게 멋져 보인다" 식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검팀에 대한 여론의 지지와 성원이 매일 대중 앞에 등장했던 이 특검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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