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건강보험, 이리 복잡한 줄 몰랐다"…오바마케어 폐기 지연 시사

기사등록 2017/02/28 11:11:29

"어차피 당신들 탓할 것"…실패 예상한 '발 빼기' 초석?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신속한 오바마케어(ACA·전국민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약속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정책이 생각보다 어렵다며 또 한 발자국 물러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체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의 만남에서 "(건강보험 정책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이슈"라며 "건강보험이 이렇게 복잡한 줄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백악관이 오바마케어 폐기와 이를 대체할 수정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가 건강보험이 복잡하다며 오바마케어 개혁 지연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는 재앙 수준이기 때문에 (개혁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하고 있지만, 합법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연말까지는 최소한 초안을 마련한 뒤 내년까지는 얻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오바마케어는 실패한 재앙"이라며 "아주 아주 좋은 해법을 마련해야만 한다"며 폐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그의 '남 탓하기' '발 빼기' 전략을 위한 초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날 주지사들과 만남에 이어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에서 "만약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나는 어차피 당신들을 탓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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