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골적 韓기업 보복 본격화…"롯데는 앞잡이" 불매운동 여론몰이

기사등록 2017/02/28 11:38:08

中 관영매체, '준단교'·'롯데는 앞잡이' 등 과격 표현 동원
여론조사서 "롯데 제재 및 한국산 전면 불매 지지" 96%
中 비중 높은 화장품 업체들도 긴장 '사태 예의주시'

【서울=뉴시스】김종민 박주연 류난영 기자 =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결론 낸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은 28일 일제히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중국내 반한 여론에 불을 지피며 경제 보복을 부추기고 있다.

 당장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직접적인 불매운동에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이날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자사 SNS등을 통해 '준단교(准斷交)', '롯데는 앞잡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했다.

 특히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논평을 통해 "롯데를 공격해 한국을 벌하는 것을 제외하고 중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시작된다면 유통업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을) 피부로 체험하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10% 정도여서 크지는 않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푸드 측은 "롯데 관련 사드 문제가 촉발된 이후 직접적으로 매출이 줄지는 않았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지법인이 없어서 그나마 나은데 현지법인이 있는 여타 롯데 계열사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측은 난처함 속에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했지만 긴장한 기색은 역력했다.

 롯데뿐 아니라 한국 제품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환추스바오가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일부 네티즌이 제안한 전면적 롯데 제재 및 한국 제품 전면 불매를 지지하는가"라는 주제의 온라인 투표에서 96%가 '지지', 4%만 '반대'를 선택했다.

 이에 한류를 앞세워 중국 비중을 높여온 다른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41억8330만 달러 가운데 중국이 15억7027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5%를 차지한다. 중국에 이어 홍콩(29.8%), 미국(8.3%), 일본(4.4%), 대만(3.3%), 싱가포르(2.2%) 등의 순이다. 중국 수출이나 판매에 문제가 생긴다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롯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소비자들 반응과 분위기 등을 파악해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분위기가 한국 제품을 불매하고 있는 상황인지 취합해 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 언론 보도대로라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상황이나 이런게 없기 때문에 영향을 준다 안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엘지생활건강 측은 "현재 중국내 공장은 생활용품 쪽이고 현재 화장품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길이 막히거나 하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국화장품 수출 관련 중국이 제제를 가하거나 하면 대응을 해야겠지만 아직은 제제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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