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슛도사 커리에게도 이런 날이…3점슛 11개 던져 '0'

기사등록 2017/02/28 15:38:07

최종수정 2017/02/28 15:38:08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AP/뉴시스)
한 경기 3점슛 최다 성공(13개)·최다 실패(11개) 기록 동시 보유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최근 몇 년간 미국프로농구(NBA)에 분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은 3점슛이다.

 과거 팀 공격의 서브 옵션 정도로 여겨지던 3점슛이 지금은 이를 주무기로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이 생겨났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서부지구 강자 휴스턴 로케츠가 대표적이다.  

 리그 선두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13.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73승 9패라는 NBA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수치상 다소 줄긴 했지만 경기당 12.3개를 꽂아 넣으며 그 위력은 여전하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하는 팀들은 외곽포를 봉쇄하는데 골머리를 앓는다.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휴스턴은 더욱 놀랍다. 지난 시즌 경기당 30.9개를 시도했던 휴스턴은 올 시즌에는 40.3개를 던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주도한 선수는 바로 슛도사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커리는 3점슛으로 NBA 무대를 평정했다.

 2012~2013 시즌부터 5시즌 연속 한 시즌 200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에는 무려 402개(경기당 5.1개)를 성공시키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단순히 많이 성공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성공률도 0.454로 어지간한 선수의 2점슛 성공률 보다도 높다.

 올 시즌에도 10개(9.8개) 가까운 3점슛을 던지고 있는 커리는 시도(557개)와 성공(231개) 갯수 모두 리그 1위다. 그럼에도 성공률은 여전히 40%(0.415)를 상회한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듯 3점슛 도사 커리에게도 그런 날이 있다면 2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틴식서스 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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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AP/뉴시스)
 이날 커리는 잊지 못할 경기를 펼쳤다. 이날 커리는 경기 내내 3점 라인 밖에서 림을 겨냥해 11개의 슛을 던졌지만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뒤 받아든 기록지에 표시된 커리의 3점슛 성공 갯수는 '0'.

 NBA 기록인 정규리그 157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기록을 가지고 있는 커리로서는 성공 갯수 '0'도 낯설지만 11개를 던지고도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 힘들다.

 더욱이 커리의 이날 기록은 트레이 버크(워싱턴 위저즈), 앙투완 워커(전 보스턴 셀틱스)의 NBA 최다 실패 기록과 타이다.

 다행히 팀은 119-108로 승리했고, 커리도 장기인 3점포를 가동하지 않고도 19점을 올렸다.

 그러나 3점슛 도사 커리에게 굴욕적인 경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 현지에서는 커리의 이날 기록이 크게 회자됐다. 

 팬들은 커리의 굴욕적 기록을 뒤로하고 다음 경기를 어느 경기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커리는 올 시즌 초반 LA 레이커스전에서 10개 던진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는 굴욕을 한 차례 맛 봤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17개의 3점슛을 던져 13개를 성공시키는 경의적인 손 끝 감각을 자랑하며 NBA 한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새로 썼다.

 보란 듯이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12개)을 갈아 치우며 굴욕을 말끔히 씻어냈다.

 3점슛 성공 '0'이란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또 한 번 작성한 커리가 다음 경기에서 얼마나 뜨거운 매운맛을 보여줄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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