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상선 주축 '토종 해운동맹', 본격 영업 나선다

기사등록 2017/02/28 13:50:19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아산홀에서 열린 HMM + K2 컨소시엄 본계약 서명식에서 흥아해운 이환구(왼쪽부터) 부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이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2.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아산홀에서 열린 HMM + K2 컨소시엄 본계약 서명식에서 흥아해운 이환구(왼쪽부터) 부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이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2.28.  [email protected]
HMM+K2 컨소시엄 본계약 서명
아시아 역내 선복교환 협력…경쟁력 강화 기대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국적 유일 원양선사 현대상선이 주축이 된 '토종 해운동맹'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HMM+K2'라는 이름의 이 동맹체는 현대상선과 국내 중견선사인 장금상선·흥아해운이 속해있다. 이들 회사는 아시아 역내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게 된다.

 현대상선은 2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장금상선·흥아해운과 함께 'HMM+K2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HMM은 현대상선의 영문명이고 K2의 K는 한국(코리아)을 의미한다. 현대상선과 국내 대표 중견선사 2곳이 뭉쳤다는 뜻이다. 이들 회사는 협업을 통해 노선을 다양화하고 운임을 낮추는 식으로 아시아 역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M+K2는 ▲선복교환 ▲항로합리화·신규항로 공동개설·공동운항·공기기 이송과 교환·터미널 합리화·공동구매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 등 총 3단계의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은 각자의 선박에 상대 회사 컨테이너를 함께 실어주는 형태의 선복교환 방식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내달 1일부터 베트남·필리핀·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인도 등 총 15개국 노선을 대상으로 선복교환이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그간 취약했던 한-일·한-중 노선 등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반대로 장금상선·흥아해운은 현대상선 소유의 대형 컨선을 통해 말레이시아·인도 등까지 새롭게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K2 측에 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 등 총 6개 항로에 주당 8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을 제공한다. 대신 K2의 한·일 피더항로(지선 근거리 운항)와 베트남·태국 등 5개 항로에 주당 995TEU의 짐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단계별 협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장기적으로 화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양·근해 선사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컨테이너 기획본부장 상무는 "앞으로 항로 합리화와 병행해 선복교환 항로와 규모를 지속 조정, 확대해 갈 것"이라며 "2단계 협력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또 다른 국내 대표 중견선사인 고려해운도 HMM+K2 가입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해운은 애초 토종 해운동맹 결성에 부정적인 시각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HMM+K2는 언제든지 다른 회사들에도 (가입의) 문이 열려있다"며 "공식적인 요청이 온다면 회원사들과 검토하겠다"고 했다.

 내달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신생 컨테이너선사 SM상선도 HMM+K2의 가입을 원하는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HMM+K2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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