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수뇌부' 5명 기소…기업 총수들 출금해제 검토

기사등록 2017/02/28 16:02:26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02.26.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02.26.  [email protected]
이재용·박상진·최지성·황성수·장충기 일괄처리
홍완선 전 국민연금 본부장도 배임 혐의 기소
"수사 대상 기업 총수들 출국금지 해제는 협의"

【서울=뉴시스】임종명 오제일 기자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 28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피의자 입건된 삼성그룹 관계자 5명을 재판에 넘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 공소장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기재된 피의사실이 주된 골격"이라며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한 부분들도 공소장에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혐의(횡령 및 뇌물공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해당 혐의로 이 부회장을 구속한 뒤 5번에 걸친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재산을 국외로 반출한 혐의(재산국외도피), 특혜 지원 사실을 감추기 위해 위장 계약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도 적용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등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만료일인 28일 오후 박영수 특검팀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마지막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2.28.  [email protected]
 이 특검보는 "최 실장은 범행가담 정도가 크지 않은 걸로 안다. 그에 비해 박상진은 모든 범죄사실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 찬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도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홍 전 본부장은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찬성을 주도해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검찰에 수사 기록을 넘길 때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금에 횡령 혐의를 적용한 점 등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견을 첨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각 기업 총수들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찰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 특검보는 "삼성 관련 부분은 이번 특검법의 가장 핵심적인 최순실 등 국정농단 부분과 관련됐기 때문에 수사에 주력했다"며 "삼성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다른 대기업 수사 결과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 수사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이첩 받아 적절히 할 수 있을 것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