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환율·유가 동시 하락에 '화색'

기사등록 2017/03/26 07:15:00

대한항공
대한항공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항공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 1분기 성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되며 화색이 돌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않은 현상이 나타난 덕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 이익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환율과 유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항공업계 대표 주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몇 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10년 창사 이래 최대인 1조2358억원 이후 6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5조785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358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항공업은 항공기를 구매할 때 장기리스 방식을 선택해 달러화 부채를 많이 보유하게 되는데, 환율이 하락할 경우 부채 부담을 덜 수 있어 환율 하락은 상당한 호재로 인식된다.

 연초 달러당 1210.0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122.60원으로 3개월 새 87.40원(7.2%)이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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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 도입 예정인 A350-900 1호기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도색을 마치고 활주로에 주기해있다. 2017.03.16.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email protected]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경우 대한항공은 96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60억원 가량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현재까지 올 1분기 내 대한항공은 약 839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1400억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까지 하락 추세로 돌아서면서 원가 부담이 다소 축소됐고, 이를 통해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52.33달러에서 8.8%나 하락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국제유가는 2주 전 결국 50달러선까지 내주고 말았고, 좀처럼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이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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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환율·유가 동시 하락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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