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바람' 17억 낙찰, '바람 시리즈'중 최고가 기록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24일 홍콩르네상스 하버뷰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 21회 홍콩경매가 예년보다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출품작 59점 중 40점이 팔아 낙찰률 67.79%로 낙찰 총액 81억3000만원어치를 거래했다. 서울옥션이 예상한 낮은 추정가에(100억)도 못미친 결과다.
서울옥션의 홍콩경매는 국내 작품의 해외진출과 동시에 서울옥션 전진기지다. 김환기의 '63억 점화'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곳도 홍콩경매였고, 단색화의 주가를 높인곳도 홍콩경매에서 이뤄졌다. 국내 불황에도 홍콩경매는 지난해 4월 낙찰률 76%, 11월 69% 낙찰률을 보이며 홍콩경매시장에 안착했었다.
이번 홍콩경매 최고가는 21억에 팔린 김환기의 부채꼴 패턴으로 된 점화(18-Ⅱ-72 #221)가 차지했다. 낮은 추정가 27억보다 더 낮게 팔려 아쉬움을 남긴 이 작품은 뉴욕 시대에 선보인 가로로 폭이 긴 캔버스가 특징이다.
이우환 '바람'시리즈는 한화 약 17억원에 팔려, '바람'시리즈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작가의 2배에 낙찰된 '바람' 시리즈는 이우환이 80년대 후반에 들어 수직적 구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역학적인 질서로 이행해가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이 나타나는데 자유,방향성,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색화는 여전히 팔려나갔다. 윤형근의 1993년도 작품 '무제'는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4046만원(280,000HKD)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단색화 후발 주자인 조용익의 작품은 한 점이 출품되었는데 시작가의 2배를 훌쩍 넘는 1156만원(800,000 HKD)에 낙찰됐다.
단색화 잇단 낙찰에 대해 서울옥션은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는 단색화의 인기는 시장 확대를 짐작할 수 있다"며 "2017 홍콩 아트 바젤에서도 윤형근은 물론 권영우,조용익 등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출품하여 한국 단색화가 하나의 사조로 국제 미술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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