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올리자”…세월호 육상 거치과정은?

기사등록 2017/03/26 07:00:00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반잠수정에 실린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25.    hgryu77@newsis.com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반잠수정에 실린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 2~4일 소요
 목포신항 철재부두 3만3000㎡규모…공간 넓은편
 이철조 인양추진단장 "3월말까지 시설준비 마칠 것"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세월호가 지난 25일 해수면 위로 완전 부양하면서 인양의 ‘마지막 고비’인 육상 거치 작업만 남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를 목포로 이동시킨 후 다시 육지로 내려놓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 인근 해상에서 87km 정도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세월호를 거치할 곳은 신항만 내에서도 지반이 가장 견고한 철재부두 부지다.

 먼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해수를 유입하고 빼내는 방식으로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 바닥 간의 높낮이를 조정한 뒤 선체를 부두 위로 옮기게 된다.

 이 때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 바닥 위에 설치된 3줄의 거치대 위에 올려져 있는데,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가 세월호 밑으로 들어가 들어올린다. 이 특수장비는 ‘멀티모듈(SPMT)’이다. 멀티모듈 1개는 길이 8.5m, 폭 2.45m의 금속판 밑에 고무바퀴 24개가 장착돼 있는데, 1개당 최대 240t까지 지탱할 수 있다.

 선체를 멀티모듈을 이용해 철재부두로 옮기고 나서 30m 떨어진 거치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이 같은 거치 작업은 총 2~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월호를 뭍으로 내리는 과정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는 것 만큼이나 고난도 작업이다. 향후 미수습자 수색 및 사고 경위 조사 등을 감안해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고 이동시켜야 하는데 선체 규모가 워낙 거대해 이 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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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잠수선에 들어가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세월호 선체는 길이 145m, 폭 22m 높이 24m로, 실제 무게는 용적톤수(6800t)에 내부 화물과 선체에 쌓인 퇴적물 등을 포함하면 1만~2만t으로 추정된다.

 한편 세월호를 거치하게 될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3만3000㎡ 규모로,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편이다. 또한 무게가 최대 2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가 놓여도 지반 침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월호는 바다 쪽에서 봤을 때 신항 좌측 공간에 놓인다. 나머지 공간에는 40여 동의 사무실이 들어서는 데 세월호 업무를 총괄할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를 비롯한 교육부, 법무부, 행정부 등 각 부처 업무공간으로 사용된다. 이 곳에서 장례지원과 미수습자 수습 및 신원 확인, 선체 조사, 선체 폐기물 처리 및 환경오염 관리, 현장 의료지원, 선체 정리 등 업무를 보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 20일까지 4개월간 철재부두를 임차했다. 일반인 등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은 철재 부두에서 700∼800m 떨어진 석탄 부두에 별도로 마련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장은 “목포신항에 지금 현장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말까지는 주요한 시설들이 어느 정도 갖춰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목포신항 부두에 (세월호가) 거치될 쯤에는 대부분 시설이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5일 “반잠수식 선박을 부양해 이날 오후 9시 15분께 세월호 선체 전체를 해수면위로 들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에서 바닷물을 빼내면서 섞여 있는 잔존유를 걷어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3~5일 가량 걸리는 이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는 이르면 28일 목포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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