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 G6 생산라인은 배터리 안전 확인中…"못으로 뚫고 쇠막대로 때리고"

기사등록 2017/03/26 05:43:40

최종수정 2017/03/26 14:11:42

"못을 박고 쇠막대로 때려 배터리 충격에 대비" 안정성 강화에 초점
G6 신제품 기능인 방수 테스트도 철저…전체 36m 중 테스트 라인 24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겨우 3000mAh 용량의 배터리도 불이 붙으면 화력이 엄청납니다.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LG 생산라인에서는 미리 안전 검사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죠."

 평택 LG 디지털파크에 위치한 배터리 평가랩(Lab). 말을 마친 LG전자 관계자는 허공에 매달린 배터리를 손으로 한 번 가리킨 후 버튼을 눌러 기계를 작동시켰다. 설치된 못이 배터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한다. 만에 하나의 발화 위험을 막기 위한 LG의 사전 검사 과정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G6가 생산되는 LG 디지털파크 내 G2동. 이 곳에서는 G6 생산라인 14개가 풀로 돌아가며 12시간 기준 일일 5만여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라인은 야간에도 쉴 틈 없이 가동되며 물량을 맞춘다.

 LG전자가 이번에 제품을 공개하며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배터리의 안전이듯, 생산라인에서도 안전성 실험은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LG전자의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 상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 ▲강제 연소를 통한 화재 상정 시험을 실시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X-Ray) 등을 통한 사후 분석을 수행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 등을 갖춘 통합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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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성 평가실에서는 배터리에 못을 뚫는 실험을 비롯, 쇠막대로 배터리를 때려 충격에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충격 시험'도 진행된다. 배터리에 15.8㎜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 무게의 추를 61㎝ 높이에서 떨어뜨려 발화나 폭발 여부를 검사한다.

 쇠막대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지자 어마어마한 소음에 직원도 귀를 막았다. 하지만 정작 배터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애완견이 배터리를 물어뜯어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테스트 주력…G6만의 '방수 성능'에도 집중

 LG전자는 배터리는 물론 스마트폰 자체의 품질 테스트에도 주력한다. 스마트폰 제품별로 약 5000시간이 실사용 조건에 대한 가혹한 테스트에 소요된다.

 특히 이번 신제품 관련 테스트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방수 기능 관련 테스트다.

 제품 인정실에서 이뤄지는 '방수 시험'의 경우 LG G6에 탑재된 IP68 등급의 방수 성능을 검증한다. IP68 등급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시험실에서는 실제로 물에 담긴 채 테스트되는 스마트폰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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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관계자는 "방수 성능은 에어(Air)로도 테스트한다"며 "에어 압력을 통해 그 편차를 확인해 불량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 G6는 전반에 있어 이전보다 테스트를 한층 강화했다. 충격에 대비하는 낙하테스트는 물론 저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습도, 고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분무, 방우(防雨) 등 총 14개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을 획득했다.

 G6 생산라인은 극저온부터 고온까지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열충격 시험, 소금물을 총 96시간 동안 24시간 간격으로 말렸다 적셨다를 반복해 부식억제력과 방수력을 함께 테스트하는 염수분무 등 복합적인 테스트들이 이뤄지는 '내구성 훈련소'였다.

 때문에 최종 조립라인의 10여 가지 공정 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선다. 약 36미터 길이의 조립라인 중 24미터를 테스트 장비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은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LG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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