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매각 중단" 주장…새 변수 부상

기사등록 2017/03/26 10:18:08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CI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CI
이번주 산업은행에 입장 전달키로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노동조합이 매각의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인수 후보 양측은 물론 매각이 진행된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매각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노조 내부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경영 능력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인수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번 주 채권단 중 산업은행을 찾아 이 같은 입장과 함께 매각 작업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즉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회장 등 현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주체들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노조는 특히 더블스타가 인수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고용보장이 불투명하다는 게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앞서 더블스타 측은 인수 후 현재 임직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는 동시 지역인재 추가 채용 계획까지 밝혔지만, 노조는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에서 고용승계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동시 채권단에서도 SPA 체결 당시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이 비밀유지 사항도 아닌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고용승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의 인수도 반기지 않는 눈치다. 일단 과거 워크아웃의 장본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진행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2건 모두 부결됐다. 박삼구 회장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측에 대한 불만을 표시, 간접적으로 그의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도 "박삼구 회장은 과거 회사를 워크아웃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제 와서 다시 인수하겠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겠다는 등 노동자를 생각하는 모습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라고도 비판했다.

 무엇보다 노조는 채권단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회사가 완벽하게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고 성급하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지난해 매출 2조9472억원, 영업이익 1억2000만원을 기록, 당기순손실 40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1.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회사가 정상화 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최종적인 입장이다. 이런 생각 역시 산업은행과의 면담에서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해줄 수 있는 경영 능력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다"라며 "산업은행과의 면담에서 매각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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