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안에 9명이 있기를" 가족들의 애끓는 외침

기사등록 2017/03/26 14:22:12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반잠수식 선박에 부양된 세월호 선체의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여·왼쪽)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7·여)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는 25일 오후 9시15분께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올랐다. 2017.03.26.    sdhdream@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반잠수식 선박에 부양된 세월호 선체의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여·왼쪽)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7·여)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는 25일 오후 9시15분께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올랐다. 2017.03.26.  [email protected]
처참한 선체 지켜본 미수습 가족들 "같은 날 모두 돌아오길"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는 9명이 남아 있는 생명과도 같아요. 사람 찾는 일이 최우선입니다"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를 항해하던 지원선 오션씨엔아이 선수.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9·여)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9·여)씨가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흐느꼈다.

 "세상에 녹슨거봐 우리 딸이 저기 있는데… 저 안에 (미수습자)9명 다 있을거야, 제발 있을거야"

 발을 동동 구르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던 이들은 "무섭고 추웠을 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들은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또 다시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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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반잠수식 선박에 부양된 세월호 선체의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수습자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가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는 25일 오후 9시15분께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올랐다. 2017.03.26.  [email protected]
 박씨와 이씨를 포함한 미수습자 가족 5명은 이날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가 완전 부양한 모습을 지켜봤다.

 찌그러지고 부서진 처참한 선체는 이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 듯 보였다.

 왼쪽 난간 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미수습자 양승진 단원고 교사의 아내 유백형(54·여)씨와 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53)씨, 동생 재근씨와 조카 혁규 군을 기다리는 권오복(61)씨는 말 없이 선체를 바라봤다.

 유씨는 이내 정적을 깨고 "아이고 녹슨거봐, 남편이 제 앞에 있는 것 같다"고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나흘간 인양 현장에 머물다 25일 팽목항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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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반잠수식 선박에 부양된 세월호 선체의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아버지 조남성씨가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는 25일 오후 9시15분께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올랐다. 2017.03.26.  [email protected]
 팽목항에 돌아오는 날 내린 비를 보며 "세월호에 있는 가족들이 우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급하게 배를 불러 현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미수습자 9명이 같은 날 품으로 돌아오길 바랐고, 선체 내부의 바닷물을 천천히 빼면서 혹시 모를 유실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내 가족이 거기(세월호 안)에 있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며 "진실을 규명하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찾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모든 인력과 기술을 동원해 9명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목포 신항을 찾아 세월호 거치 준비 과정을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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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에 9명이 있기를" 가족들의 애끓는 외침

기사등록 2017/03/26 14:2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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