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전자]삼성·LG전자, 지난해 악재 넘고 1Q '햇살'

기사등록 2017/04/23 06:30:00

삼성·LG,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영업익 달성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대내외 악재를 넘어 올 1분기에 실적 호조로 흐뭇해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각각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 LG전자는 매출 14조6605억원, 영업익 9215억원을 기록,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서 반도체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기록은 역대 2번째 분기 실적이다.

 삼성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익은 2013년 3분기에 기록했던 10조1600억원이다. 이번에 달성한 영업익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를 딛고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 특히 갤노트7의 빈자리는 갤럭시S7 시리즈가 대체하면서 손해를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급등에 따른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익 상승이 삼성의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어 전장사업을 위한 하만 인수 등의 투자에 따른 기대 심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은 각각 전분기 대비 18%, 8% 올라 비수기로 인한 출하량 감소를 모두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8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D램은 당초 출하량을 조절하고 재고를 쌓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PC 및 서버시장의 수요 강세로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해 재고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램 용량을 삼성이나 애플보다도 높은 6GB 이상을 채용하는 등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D램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징을 지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의 3D 낸드 양산이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 않아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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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기기의 고성능화, IoT(사물인터넷) 환경 고도화, 스마트카, 인공지능 등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 2분기 갤럭시S8 출시효과에 따른 IM부문의 실적 회복, 아이폰8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 본격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이익 기여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MC사업부문으로 인한 부진을 넘어서 악재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사업구조 개선과 올해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선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무리한 차별화를 버리고 기본 성능을 강화한 G6는 출시 이틀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G6의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성과는 2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부문은 사업구조 개선과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 축소, 스마트폰 생산 방식의 변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순항 중"이라며 "올해를 변곡점으로 MC 불확실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TV를 담당하고 있는 HE 사업부문이 패널 가격 상승에도 고가 제품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HE 사업부문은 올레드 TV와 나노셀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거두면서 수익 구조가 보다 탄탄해지고 있다.

 원자재 및 TV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1분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올레드 TV와 UH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가전 비수기'인 1분기지만 생활가전(H&A)은 초고가라인인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출시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매출비중 확대와 올레드 TV 출하 증가로 원재료 가격상승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H&A(가전)와 HE(TV) 부문은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각각 10%, 7%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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