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마저 차별"…5월초 '징검다리 연휴'에 中企 직원들 '한숨'

기사등록 2017/04/23 06:00:00

중기중앙회, 중소제조업체 250곳 임시휴뮤 계획 설문
2, 4, 8일 중 "하루 쉰다" 37%… 이틀 9.2%, 사흘 8.3%
유급으로 회사 전체 휴무 45.9%·근로자별 연차 활용 37.8%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1.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5월 징검다리 연휴에 열흘 이상 연달아 쉰다는 대기업 직원들의 뉴스를 들으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징검다리 연휴 중 평일에 연차를 사용해 하루 밖에 쉬지 못하는데다 휴일 근무까지 서야 해 연달아 쉴 수 있는 날이 나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 경기 안산에서 제조 중소기업에 다니는  B씨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 중 평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 회사에서 가뜩이나 휴일이 많아 징검다리 연휴에 또 연차를 쓰면 납품기일을 맞추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B씨는 "중소기업에 다녀 대기업과 임금수준이 차이나는 것도 서러운데 연휴마저 차별을 받으니 너무 서럽다"고 말했다.

 5월 2일, 4일, 8일 사흘만 연차를 쓰면 11일을 연달아 쉴 수 있는 징검다리 연휴가 코앞이지만 직원이 사흘간 휴가를 낼 수 있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임시 휴무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54.0%가 징검다리 연휴기간(5월 1~9일) 중 평일인 2, 4, 8일 중 하루 이상 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하루도 안 쉰다고 응답한 업체는 30%, 미정이라고 밝힌 업체는 15.6%였다.  

 하루 이상을 쉰다고 응답한 회사 중 54.8%는 하루, 37.0%는 이틀, 8.2%는 사흘을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검다리 연휴 임시 휴무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의 45.9%는 '유급으로 회사전체 휴무'를, 37.8%는 '근로자별 연차활용'을 통해 휴무를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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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업체특성상 징검다리 연휴근무의 실효성이 미미(42.2%)'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35.2%)' 휴무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징검다리 연휴에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 매출액의 큰 타격(29.2%)'으로 휴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 10개 중 7개 기업은 징검다리 연휴가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도움이 되지 않거나(15.2%)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 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11.5%)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일감감소나 연휴근무의 실효성 미미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무하거나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0일 중소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6.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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