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샹젤리제 테러 대선 막판 '쟁점' 부각…각 후보 안보정책 발표

기사등록 2017/04/23 11:46:43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지난 20일 경찰을 노린 총기테러가 프랑스 대선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 주요 후보들은 유세 일정을 중단한 채 방송에 나와 안보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다짐했다. 대선 1차 투표는 2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프랑스 국적자로 밝혀진 카림 셔르피(39)는 지난 20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범인의 무차별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동료 2명이 부상했다. 파리 중심부에서 테러가 벌어진 시점은 대선후보 TV토론이 진행되던 시간이었다.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총기 테러 이후 프랑스 내 모든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총리는 르펜 후보가 테러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검찰은 셔르피의 주머니에서 IS를 옹호하는 문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서들이 위치한 주소가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그러나 그가 급진주의에 빠졌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셔르피가 지난달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조직원들과 연락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와 르펜 FN 후보 그리고 중도 '앙 마르슈(En Marche·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테러 후 유세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테러는 반 이민과 반 이슬람을 주장해온 르펜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르펜 후보는 지난 21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내 모든 이슬람 사원 폐쇄와 함께 증오심을 유발하는 성직자 추방 그리고 국경 경계 강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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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카즈뇌브 총리는 "FN 후보가 현재의 상황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으며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용 후보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IS 격퇴가 외교안보의 우선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용 전 총리는 경찰관 수를 1만명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공포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후보는 "위협과 분열 그리고 공포에 굴복하지 말라"며 "당신이 이번에 하는 선택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후보도 앞으로 5년간 경찰관 1만명을 추가로 충원할 것이라며 IS 격퇴를 위해 대통령실 직속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극좌 장뤽 멜랑숑 좌파당 후보는 프랑스 국민에게 냉정을 잃지 말 것을 요구했다. 멜랑숑 후보는 "증오와 분노심 그리고 복수심이 우리를 향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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