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시달리는 청년들'…연간 2331시간 근로

기사등록 2017/05/26 12:01:42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취업박람회 '청년채용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청년위원회, 중소기업청, 청년희망재단, 연세대학교 등 14개 민·관기관이 스타트업과 구직자를 매칭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미미박스, 플리토, 직방, 와디즈 등 민간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 101개사가 참여했다. 2017.05.2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취업박람회 '청년채용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청년위원회, 중소기업청, 청년희망재단, 연세대학교 등 14개 민·관기관이 스타트업과 구직자를 매칭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미미박스, 플리토, 직방, 와디즈 등 민간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 101개사가 참여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대기업 정규직일수록, 노조 있을 때 노동시간 ↑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대졸 청년 취업자의 연간 노동시간이 전체 평균보다 218시간 많은 2331시간에 달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최한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문 '대졸 청년층의 근로시간'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대졸 청년층 취업자 전체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44.7시간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은 법정 노동시간보다 1시간 가량 많은 하루 평균 8.94시간씩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331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른 2015년 한국 전체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인 2113시간보다 218시간 많아 장시간 노동이 상대적으로 청년층에서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 한다고 오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46.4시간으로 여성(42.7시간)보다 주당 3.7시간 더 일했다.

 취업유형별로 보면 300~999인 대기업 정규직이 47.8시간으로 가장 노동시간이 길었다. 이어 10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47.3시간), 중소기업 정규직(46.8시간) 순이었다.

 오 선임연구원은 "과도하게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신규취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며 "예컨대 청년고용의무제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대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노동조합이 있을 경우 노동시간을 1.6%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선임연구원은 "기업별 노조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노조가 산업전체의 노동조건 개선보다는 개별기업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잔업, 특근, 휴일노동 등을 통해 임금소득을 높이고자 하는 노동자의 동기가 노조를 통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동자들이 노조를 통해 추가 노동 조항을 사측에 관철함에 따라 노동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시간 노동이 기업만의 이윤동기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노동자의 소득동기 역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에 대한 노동시간 규제와 더불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시간 노동 억제정책이 함께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논문은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9차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대졸 취업자 1만106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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