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경총의 비정규직 문제인식, 아주 편협해"

기사등록 2017/05/26 12:30:06

"비정규직 문제로 우리 경제 왜곡"
 "대기업 비정규직 오용, 반성도 없어"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대해 국정기획위원회가 날을 세웠다.

 김영배 경총 상근부회장은 지난 25일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힏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고 근로조건을 보호할 필요는 있지만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26일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적 당사자인 경영계가 이 같은 주장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기업적 입장이자 아주 편협한 발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비정규직 당사자들과 가족이 겪는 고통으로 인해 우리 경제 전반이 얼마나 왜곡되고 주름이 심한가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사회의 최대 현안이자 구가적 과제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경영계도 힘을 모으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 문제가 효율적이며 외국에서도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기업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 같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경총이 내놓은 자료도 현실을 심각하게 오독하고 있어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상시 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조속히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이 정부의 분명한 정책 방향"이라며 "안전관리, 청소, 경비 등 필수 업무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려는 확고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결국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인데 정부가 민간에게 강제하는 것인양 얘기하는 것은 오독이 아닐 수 없다"며 "대기업의 비정규직 오용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반성도 없이 비정규직이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도 안일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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