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아기 반달가슴곰 첫 공개···'좌충우돌 장난꾸러기'

기사등록 2017/06/19 1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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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과천=뉴시스】이정선 기자 = 서울대공원 동물원 아기 반달가슴곰이 일반에 첫 공개된 19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나들이 나온 새끼 반달가슴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06.19. ppljs@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어미 가슴반달곰이 곰사 내 조성된 돌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방사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기 반달가슴곰 두 마리를 흐뭇하게 지켜본다.

 아기 반달가슴곰 중 한 마리가 앞장 서 달려가자 나머지 한 마리도 이에 질세라 뒤를 쫓는다. 잠시 숨고르기를 할 땐 서로 두팔을 뻗어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러다 이내 어미에게 쪼르르 달려가 목에 매달리거나 품에 안긴다.

 올해 1월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반달가슴곰 두마리가 19일 시민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가슴 앞쪽에 반달모양(V자)의 큰 흰색 무늬가 있어 이름 붙여진 반달가슴곰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있다.

 한국과 중국 북동부, 연해주 등지의 1500m이상 고지대 산림에서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곤충의 애벌레와 식물의 뿌리, 나무껍질, 과일 등을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토리'를 좋아한다.

 서울대공원에 반달가슴곰이 처음 반입된 것은 1999년. 당시 남북 토종동물교류사업에 따라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 한 쌍이 들어왔고 이후 2001년과 2006년 각각 한쌍씩 총 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반입됐다.

 1999년에 들어온 암컷이 아기 반달가슴곰들의 엄마 '쓰리(2006년생, 12살)'를 낳았고 2001년 반입된 암컷은 아빠 '아라리(2007년생, 11살)'를 낳았다.

 그리고 올해, 사람 나이로 치면 30대 중반인 쓰리와 아라리가 두마리의 아기 반달가슴곰을 낳은 것이다. 이번 출산은 쓰리의 첫 출산이다.

associate_pic4【과천=뉴시스】이정선 기자 = 서울대공원 동물원 새끼 반달가슴곰이 일반에 첫 공개된 19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나들이 나온 새끼 반달가슴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06.19. ppljs@newsis.com
아기 반달가슴곰들의 성별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나이가 너무 어려 성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데다 인위적으로 확인할 경우 어미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다.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반달가슴곰들이 낳은 새끼들을 종 보전을 위해 지리산 종복원기술원에 기증했다. 그러나 최근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태어나는 등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부터 대공원내에 방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을 방사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방사된 아기 반달가슴곰은 무척 활발하고 건강해보였다. 방사장내를 이리저리 탐색하는가 하면 구조물 꼭대기에 오르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미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함계선 서울대공원 사육사는 "반달가슴곰은 다른 동물보다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특히 나무를 뽑든 땅을 파든 하나를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과 고집이 있다"고 전했다.

 어미 반달가슴곰의 강한 모성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ssociate_pic4【과천=뉴시스】이정선 기자 = 서울대공원 동물원 새끼 반달가슴곰이 일반에 첫 공개된 19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나들이 나온 새끼 반달가슴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06.19. ppljs@newsis.com
함 사육사는 "쓰리는 갓 태어난 아기 반달가슴곰을 품속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도 새끼들이 조금만 안 보여도 두리번거리고 새끼들을 부르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에서 아이와 아기 반달가슴곰을 보러 왔다는 주부 김성희(36)씨는 "반달가슴곰이 멸종위기종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기 반달가슴곰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대학생 김예나(25)씨는 "부모들이 아이를 때리거나 죽였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는 상황에서 두 마리의 아기 반달가슴곰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어미의 모습을 보니 동물에게서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함 사육사는 "2006년 쓰리가 태어난 모습을 봤는데 그랬던 쓰리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 굉장히 감격스럽고 사육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반달가슴곰의 종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