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들어간 박삼구측···돌파구 못찾는 금호타이어 매각

기사등록 2017/06/19 16:27:48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CI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CI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문제를 놓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난항에 빠졌다.

 금호산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해 채권단에 제시한 기존 조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더블스타 측은 ▲매출액 대비 0.2%의 상표권 고정 사용료율 ▲5+15년 사용(더블스타에서 언제라도 3개월 전 서면통지로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을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지난 9일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사용기간 20년 보장 ▲해지 불가 등을 수정안으로 제시한 뒤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사용료율 문제에 있어  양측이 제시한 조건 간에 0.3%포인트나 차이가 있어 매각 작업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가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금호산업 측은 유사 사례를 감안해보면 사용료율 0.5%가 지나치지 않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 연장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상표권 사용 관련해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은채 채권 만기 연장을 결정할 경우 지나치게 금호측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박탈하는 강수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담보로 잡고 있는데 이를 매각해 경영권을 박탈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여지를 줘야 (상표권) 협상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상황까지 왔으니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채권단 내부에서 그런(경영권 박탈)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상표권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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