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도종환 "문체부는 '영혼 있는 공무원' 돼야···부당지시 않겠다"

기사등록 2017/06/19 16:31:22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 방지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개최, 조직쇄신 등을 언급했다. 2017.06.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 방지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개최, 조직쇄신 등을 언급했다. 2017.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문체부 직원들에게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는 위에서부터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 정부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문체부에서 일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 장관은 "'공무원이 무슨 영혼이 있느냐'라는 말은 하지 말라. 여러분의 사유, 여러분의 감수성, 여러분의 상상력, 여러분의 행동이 그대로 문화예술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여러분 자신부터 정서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되시라"고 주문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제가 하는 일은 여러분 안에 들어 있는 영혼의 촛불이 밝고 환하게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인, 체육인, 관광인들과 자주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시라"며 "그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자유권, 문화창작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이 문화향유권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 여러분도 그런 행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직원들이 도종환 장관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 방지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개최, 조직쇄신 등을 언급했다. 2017.06.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직원들이 도종환 장관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 방지와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개최, 조직쇄신 등을 언급했다. 2017.06.19. [email protected]
아울러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재정지원에서 배제하고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일을 했던 분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 국정농단에 관여한 문화행정에도 책임을 묻겠다"며 적폐 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도 장관은 "이번 주 안에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블랙리스트는 직권남용이면서 형법위반이다. 동시에 헌법위반이다. 다시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준비 및 관광, 콘텐츠 등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도 장관은 평창올림픽이 8개월도 남지 않았음을 들면서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이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취임식 뒤 도 장관은 문체부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사에서 '영혼 있는 공무원'을 주문한 데 대해서는 "우선 위에서부터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블랙리스트도 청와대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부당한 지시를 하지 않고 마음껏 일할 환경을 만들어주면 영혼 있는 공무원이 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기자실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6.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기자실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6.19. [email protected]
이번 주 중 문체부 내에 설치하기로 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해서는 "특히 연극인, 문학인들 중에 지원 배제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예술인들이 15명 이상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는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두 개 분과로 나눠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K스포츠, 미르재단과 동계스포츠 관련된 것 등 굉장히 많은 감사 내용이 있고 그 중에 블랙리스트도 들어있는 것"이라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조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도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50대 문체부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또 취임식 뒤에는 문체부 전 부서를 돌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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