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지구···21세기말, 35도 넘는 날 대폭 늘어난다

기사등록 2017/06/23 10:08:0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키족 복장을 한 사비에르 콜먼이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물을 붓고 있다. 콜먼은 우키 복장으로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인 21일 미 남서부 지역에는 수년 만에 최악의 더위가 찾을 것으로 예보됐다. 2017.6.21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키족 복장을 한 사비에르 콜먼이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물을 붓고 있다. 콜먼은 우키 복장으로 관광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인 21일 미 남서부 지역에는 수년 만에 최악의 더위가 찾을 것으로 예보됐다. 2017.6.21
베이징서 35도 넘는 날, 현재 9일에서 2099년 35일로 증가
 인도 뉴델리는 105일에서 최대 200일로 늘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전 세계가 극심한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은 연일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항공기가 결항되고, 프랑스도 낮기온이 38도로 치솟는 등 1872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계속되는 폭염과 산불로 산불이 발생해 지금까지 64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쳤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훨씬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21세기에 35도가 넘는 지역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NYT는기후영향연구소의 새로운 분석을 기초해 1986년부터 2099년까지의 기간을 19년 단위로 나눠 전 세계 지역의 기후 변화를 예측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경우 1986년부터 2005년 사이에 35도를 기록한 날은 연 평균 7일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2099년 워싱턴에서는 35도를 넘는 날은 연 29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 피닉스 경우 현재는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날이 연 평균 124일이지만, 2099년에는 155일로 늘어나게 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8일에서 43일로, 중국 베이징은 9일에서 35일로 각각 늘어난다. 특히 인도의 뉴델리는 105일에서 최대 200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뉴욕타임스는 만약 전 세계 국가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그래서 온실가스 배출이 지난 10년 전과 같다면 ,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전체 온도가 7.2도가 오를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2100년에는 워싱턴에서 35도를 넘는 날이 연 74일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거의 매일이 35도에 가깝게 된다.

 솔로몬 시앙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공공정책 교수는 "지금 높은 기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바닷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가 종종 생각조차 하지 않은 온갖 종류의 방법들로 우리의 삶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과학자들은 1980년 이후 혹서 피해를 겪은 전 세계 1900여 곳에 대한 연구조사 자료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200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20일 이상 치명적인 더위에 노출됐지만, 오는 2100년에는 세계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4%가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자들은 "가장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2100년에는 47% 이상이 치명적 열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치명적 열의 글로벌 위험(Global risk of deadly heat)'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이 논문의 주 저자인 카밀로 모라 하와이대 교수는 지난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없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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