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원내대표 만남 때와 비교해보니

기사등록 2017/07/21 07:06:00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한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2017.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한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2017.07.19.  [email protected]
文, 국회 상황 우려··· 협치 의지 드러내
野 대표 예우·상춘재 맞이 등 유사점 많아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4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정치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5월 19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지 두 달만이다.

 일단 큰 틀에서 대통령과 두번의 여야 만남에는 제1야당의 참석과 불참이 달랐다. 이번 회동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지 않았고 지난 회동에서는 5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계기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출범한 지 10일만에 여야 원내 지도부를 초청한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19일 대표 회동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더 훈훈했고 협치 모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은 여의도 분위기나 정치 상황이 두달 전과는 판이하다. 일단 야당 지도부가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뀌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았고,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또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청와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다. 이른바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민의당 사과 방문에 따라 추 대표는 청와대는 물론 국민의당과도 앙금이 남아있다.

 더구나 국회 안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여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고, 민정수석실 문건을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의혹 조작 사건으로 인해 검찰 수사에 온통 신경이 가 있는 상태다. 여러모로 두달 전에 비해서는 협치 모드를 이어가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 전 환담하고 있다.  김동철(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2017.05.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 전 환담하고 있다.  김동철(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2017.05.19. [email protected]
실제 이날 여야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적지않은 주문 사항을 쏟아냈다. 추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간 소통 문제를 지적했고, 야권에서는 '인사 5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신고리 5·6호기 중단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함께 요구했다.

 이밖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대책, 최저임금 부작용 대책, 사정기관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방안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한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분하게 입장을 설명하면서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야권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종합해보면 두달 전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보다 편하게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난 것이라고 본다면, 이번 대표 회동은 대통령이 협치를 당부하기 위해 눈높이를 보다 더 국회 쪽으로 맞춘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자유한국당 홍 대표가 빠지긴 했지만 문 대통령이 추경 등 국회 현안 처리를 위해 소통과 협치에 보다 주력하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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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원내대표 만남 때와 비교해보니

기사등록 2017/07/21 07:0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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