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피하는 방법···공포연극·물총싸움·도서관 낮잠

기사등록 2017/07/20 15:52:13

【서울=뉴시스】 연극 '귀신의 집' 포스터. 2017.07.20. (사진 = 컬처마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귀신의 집' 포스터. 2017.07.20. (사진 = 컬처마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신효령·손정빈 기자 = 폭염이 전국을 찜통, 가마솥으로 만들고 있다. 선풍기·에어컨 공간만 벗어나면 사우나탕이다. 줄줄줄 땀이 흐르고 진득진득한 날씨때문에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다. 만사를 귀찮게 만드는 더위, 심신도 지치게 한다. 하지만 덥다고 가만히 있을순 없다. 벌컥벌컥 맥주도 잠시뿐, 더위를 쉽게 쫓을순 없다. 이럴땐 에어컨 빵빵한 공간이 최고다. 도심속 최고 피서지는 극장, 서점, 공연장이다. 벌써부터 밀려드는 관객들에 시원한 이벤트가 한창이다. 시원하고 오싹하게, 그러면서도 즐겁게 더위를 피할수 있는 공연·영화·책방을 소개한다.

◇공포 스릴러 공연···물총싸움 음악축제도

공포 연극 '귀신의 집'(28일~9월3일 대학로 상명아트홀1관)은 조선시대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그린다.
 
산 속 외딴 초가집을 배경으로 하는 무대세트와 함께, 한이 서려있는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사연은 마치 TV시리즈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오싹함을 안긴다.

연극 '스위치'(8월31일까지 아루또 소극장) 역시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살려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공포를 느끼게 한다. 극장에 귀신이 산다는 한 번쯤 들어본 괴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릴러 연극이다. 임산부와 노약자,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

공포는 아니지만 누아르와 스릴러 공연 역시 무더위에 피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누아르 연극을 표방하는 '샌드백'(9월3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은 땀 냄새가 짙게 밴 복싱체육관을 배경으로 남자들의 우정과 경쟁, 오해 그리고 형제간의 삐뚤어진 우애를 그린다.

【서울=뉴시스】 '워터밤 2016' 현장. 2017.07.20. (사진 = 오픈리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워터밤 2016' 현장. 2017.07.20. (사진 = 오픈리뷰 제공) [email protected]
뮤지컬 '인터뷰'(8월20일까지 TOM 1관)은 2001년 런던의 작은 사무실.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면접 인터뷰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숨 막히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해리성 인격 장애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고급스럽게 공포를 누릴 수 있는 공연도 있다. 필름 콘서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8월 11~12일 롯데콘서트홀)는 한 여름 밤 10시에 고전 공포영화와 클래식 선율이 조화가 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 오싹해지는 공포영화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와 함께 긴장감이 가미된 품격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워터밤 2017'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링
【서울=뉴시스】'워터밤 2017'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링

음악 페스티벌 중에서는 물총 싸움을 하는 축제가 주목된다. '워터 파이팅(Water Fighting)'을 테마로 관객이 참여하는 신개념 워터 예능 뮤직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워터밤 2017'(29일 잠실종합운동장 특설 링)이다. 비와이, 루카스, 제시, 현아, 육성재, 신수지, 스컬&하하 등의 공연을 물총싸움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강다리밑영화제'. 2017.07.20. (사진 =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강다리밑영화제'. 2017.07.20. (사진 =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한강다리 밑에서 영화상영

 영화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피서 이벤트는 '한강다리밑 영화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영화제는 더위를 피해 천호대교·뚝섬 청담대교·여의도 원효대교·망원 성산대교 등 한강 다리 밑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22일부터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열리는 이 행사는 ▲별(우주) ▲산 ▲음악·애니메이션 ▲통쾌(쾌감) ▲동물을 주제로 각 다른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혹성탈출' 시리즈 마지막 편인 '혹성탈출:종의 전쟁'(8월15일) 개봉을 앞두고 전작 두 편 '혹성탈출:진화의 시작'과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 상영되고, 지난해 말 시네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도 볼 수 있다.
또 올해 초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너의 이름은.', 무더위를 날릴 화끈한 액션을 담은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도 준비돼 있다(자세한 정보는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 홈페이지 참고).

도시의 더위를 피해 강원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화제도  있다. 다음 달 4~6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여름 별을 바라보며 독립영화를 맘껏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 영화제에서는 모두 24편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방송계에서는 실내에 시원한 야외 분위기를 느낄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올해로 개국 11주년을 맞은 채널 tvN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오픈한 브랜드 공간 'tvN 정글(tvN J'ungle)'이다.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 상영관, tvN 역사를 전하는 폰부스, 나뭇잎점 자판기 등 tvN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tvN 정글 관계자는 "'신서유기' 캐릭터들을 활용한 공간과 tvN 출연진들과 함께한 '즐거움 전시'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정글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역시 폭염 속에서 신선한 볼거리와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여름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9일 오후 경기 오산 꿈두레도서관 열람실에서 더위를 피해 피서 온 어린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2017.07.09.   ppljs@newsis.com
【오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여름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9일 오후 경기 오산 꿈두레도서관 열람실에서 더위를 피해 피서 온 어린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도서관·서점도 인기

교보문고 광화문점 어린이학습파트 조정은 북마스터는 "올해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성수기가 빨리 왔다"며 "도심에서 무더위도 피하고 부덤없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장소 중 하나로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김민정 사서는 "계속되는 폭염에 가족 단위 이용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도서관 놀이터, 믿는 구석으로 놀러오세요'에 방문해 책도 읽고, 낮잠도 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점들은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시원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교보문고는 유아·아동·초등학생에게 8월31일까지 독서통장 2만부를 발급한다. 30권 독서확인 도장을 받으면 10% 할인권을 준다. 또 오는 21일까지 '건축 예술 블록 놀이', '친구할까?'등 유아 어린이 가정육아 분야의 서적 2만5000원 이상 구매시 위 베어 베어스 보냉백을 선물로 준다.

 인터파크도서는 '초중고 여름방학 성적 올킬' 기획전이 한창이다. 비치볼, 각티슈, 셰익스피어 캔 텀블러, 디자이너 에코백 등 사은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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