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시대]'펫 푸드' 시장, 외산 브랜드가 점령···국내 식품업체 고급화 전략 필요

기사등록 2017/07/21 06:14:00

최종수정 2017/07/25 18:21:02

퓨리나·시저·로얄캐닌·나우 등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펫 푸드 시장 70% 차지
중저가 내놓던 국내 식품 대기업, 최근들어 프리미엄 제품 내놓으며 차별화
"높은 수입 의존도 낮추고 국산제품 신뢰도 제고 위해 품질인증제 도입해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료 '펫 푸드'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식품업체들도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산 브랜드가 점령한 상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시장의 70%는 네슬레 퓨리나, 시저, 로얄캐닌, 나우 등 외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기준으로도 반려동물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308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80% 늘었다. 이에 비해 국산 사료 수출물량은 2011년 5094톤에서 2016년 6613톤 으로 5.4% 느는데 그쳤고, 절대물량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2011~2016년 동안 사료 수입물량은 25만6458톤으로 같은 기간 수출물량(3만5368톤)의 7.3배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수입이 수출보다 약 10.1배 더 많다. 이는 수입품이 국산 수출품에 비해 단위가격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산업연구원 박지혜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은 고급상품에 대한 국내 시장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수입품에 익숙해져 있고 국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낮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저가품 위주로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한 사료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국내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펫푸드 시장진출이 늘어나는 등 조만간 국산 제품들도 프리미엄 사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하림은 지난 4월 초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한데 이어 지난달 펫푸드 시장 진출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일본 시장에 약 30여년간 수출을 해온 동원F&B는 이마트 '몰리스펫샵'과 협업해 길고양이를 위한 착한 펫푸드 '러브투게더'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 1988년부터 애견과 애묘를 위한 B2B용 '펫 푸드'를 생산해 온 CJ제일제당도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를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초 국내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내놓았으며, 사조동아원은 유기농 펫푸드 '오'러브잇(O'LOVEAT)를 출시했다. KGC인삼공사도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선보이며 사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박지혜 연구원은 "펫 푸드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국산품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의 니즈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품질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저가수입품 시장과 차별화된 국산품 위주의 고부가 가치 펫 푸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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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시대]'펫 푸드' 시장, 외산 브랜드가 점령···국내 식품업체 고급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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