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서도 "오징어, 씨가 말랐어"…어획량 줄며 金값

기사등록 2017/07/21 06:13:00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오징어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렸지만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는 최근 '금(金)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값이 계속 뛰고 있다.  2017.07.19.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오징어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내렸지만 어획량이 줄어든 오징어는 최근 '금(金)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값이 계속 뛰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요즘 오징어가 안 잡혀요. 워낙 조금 잡히니까 바로 바로 팔려서, 국산은 냉동도 없어요."(삼척 중앙시장 상인)

지난 15일 오후 삼척 중앙시장. 생물 오징어를 찾아다녔지만 시장 상인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오징어 어획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도 오징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중앙시장에서 오징어를 구하는데 실패하고, 옆 마트의 작은 횟집에서 손바닥보다 훨씬 작은 오징어 4마리를 1만원에 구입했다.

동해안의 대표 어종으로, 국·찌개·볶음요리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오징어'가 어획량 부족으로 금값이 됐다. 중국 어선의 남획, 바다온도 상승 등이 주된 원인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53t보다 717t이 감소한 1736t에 그쳤다.

강원도의 연간 어획량 역시 매년 줄고 있다. 2013년 1만4568t, 2014년 9462t, 2015년 7641t, 2016년 6748t으로 3년새 절반이나 줄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물오징어 1마리(중품)의 소매가격은 평균 359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2423원보다 48.2% 올랐다.

건오징어 역시 10마리(중품)에 3만382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1.1% 가격이 올랐다.

동해안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는 원인은 중국 어선의 남획과 바다 온도 상승이다.

중국 어선의 동해 수역 조업은 2004년 144척에서 지난해 1268척으로 급증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장이 북한수역까지 확장되면서 중국 어선이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오징어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유통가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수입산 오징어를 팔기 시작했고, 식당에서도 오징어 무침 등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징어튀김 메뉴를 닭튀김으로 바꾸는 업체도 생겼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오징어 긴급 가격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정부는 선사가 보유한 원양 오징어 1404t을 긴급 수매한데 이어 7월말과 8월 중순 8000t을 추가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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