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관계' 강화하는 KT-LGU+, 신사업서 '윈윈'하며 SKT 집중 견제

기사등록 2017/07/21 06:35:00


 통합내비,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영역서 전략적 제휴 지난해이후만 6건 달해
 부족한 사업 역량 보완하며 1위 이통 기업 SKT 견제하며 사업확대 모색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이동통신시장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가 신사업 분야에서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시장 1위업체인 SK텔레콤의 아성을 넘기위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 부족한 사업역량을 상호보완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서비스 통합을 포함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 6건에 달하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이통사들이 시장 정체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사업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이동통신 사업영역에서는 절대 강자 위상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을 집중 견제하는 목적도 담겨 있는 것이다. 이통 3사의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SK텔레콤 2648만명, KT 1534만명, LG유플러스 1178만명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를 합쳐야 SK텔레콤과 비등해진다.

 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출시키로 했다.

 '원내비'라는 명칭은 두 개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합쳐져 하나의 1등 내비가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월 사용자 10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독주 중인 SK텔레콤의 'T맵'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19일 KT와 LG유플러스 및 알뜰폰 고객에게 T맵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전에는 타사 및 알뜰폰 고객의 T맵 이용은 전체의 1% 미만인 8만명에 불과했으나, 개방 후에는 21%인 200만명으로 급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내비 통합에 대해 "단순히 고객편의를 위한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리정보 데이터가 중요하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차량용 플랫폼이 필수적인데, 차량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바로 내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내비 통합을 통해 고객기반을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 등 향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사업협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양사 내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해 품질을 높인 것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NB-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 체결을 통해 IoT 분야 협력도 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엔 서울 상암동의 LG유플러스 연구실과 경기도 판교의 KT 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하는 등 IoT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소록 검색창에 상호명을 입력하면 전화번호, 주소, 영업시간 등을 안내하는 '번호안내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더불어 KT그룹의 후후앤컴퍼니가 LG유플러스 전용 스팸차단 서비스 '후후-유플러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그룹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콘텐츠 수급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협력을 넘어선 공동 투자자로서 협력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IoT, AI 등 첨단 IT기술력을 보유한 KT와 LG유플러스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디지털 음악플랫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음악 콘텐츠는 AI 비서 서비스의 필수 요소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출시한 AI 비서 '누구'와 멜론의 음원을 연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 긴밀히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문화 콘텐츠와 ICT기술의 결합으로 미래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KT와 LG유플러스는 서로 부족한 사업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시장 독점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2, 3위 사업자의 협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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