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다···신한·KB 1등 다툼 치열

기사등록 2017/07/21 06:00:00

상반기 순익 신한금융 '수성'···KB금융 289억원 차이로 고배
1분기는 신한 우위,  2분기는 KB가 앞서 하반기 예측 불허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금융권 선두를 겨루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각 회사의 공시를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8891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그룹 왕좌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뒤를 KB금융이 바짝 쫓고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8602억원으로 289억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경상이익 격차는 더 좁혀진다.

KB금융은 1~2분기 통틀어 KB손보 염가매수차익 1210억원, 대손충당금 환입액 650억원,  BCC 지분 매각 1580억원 등 3440억원의 일회성 수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1분기 카드사 충당금 방식 변경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2758억원, 2분기 비자카드 매각이익 800억원으로 KB보다 많은 3559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더욱이 2분기만 보면 KB금융그룹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2분기 순이익 9901억원을 기록, 8920억원을 거둔 신한금융그룹을 앞섰다.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상반기 실적 공시를 앞두고 금융권 화두는 단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한판 대결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업계 1위를 KB금융에 내 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7176억원, 7917억원이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실적보다 먼저 움직였다. 지난 1월25일 신한금융 주가를 5년여 만에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29일 시가총액도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2010년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종가(5만7400원) 기준으로는 23조9996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23조9945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반기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에 뒤져 격차가 벌어진 점이 뼈아프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그룹은 신한금융이 2.02%로 KB금융보다 0.04%포인트 앞서지만 은행만 따로 떼면 국민은행의 NIM이 1.69%로 신한은행보다 0.13%포인트나 높다.

KB금융은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성과가 낮은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실적 경쟁은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KB의 성장세가 무섭기는 하지만 금융권의 전략이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사업 강화로 거의 유사한 상황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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