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부터 국카스텐까지 여름밤 삼켰다..'펜타포트' 13일까지

기사등록 2017/08/12 0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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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인천=뉴시스】 두아 리파 공연 현장. 2017.08.11. (사진 = 워너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재훈 기자 = 여름밤을 녹인 관능의 목소리와 몸짓이었다. 영국 팝 신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통하는 두아 리파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11일 밤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막한 '201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첫 내한한 리파는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렀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큰 키,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분방한 몸짓은 무더위와 일상으로부터 해방감을 안겼다.

베레모 모자를 쓰고 검정 탱크톱과 밝은 카키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강렬한 사운드의 '하터 댄 헬(Hotter Than Hell)'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팝을 기반으로 EDM, 힙합 등이 섞인 음악으로 페스티벌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블로 유어 마인드'에서는 랩 실력도 뽐냈는데 한국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리파는 어메이징을 연달아 외쳤다.

리파의 라이브 실력은 뛰어났다. 빠른 곡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는 안정감을 줬다. 느린 곡에서 그 중저음을 갖고 고음으로 치고 올라갈 때, 상승감 역시 상당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들려준 '싱킹 바웃 유(Thinking 'Bout You)'가 그랬다. 관객들은 나란히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 화답했다. 역시 어쿠스틱 기타와 들려준 '뉴 러브'에서도 허키스한 목소리가 고음에서 쭉 뻗어나갈 때, 한여름 무더위의 단비가 쏟아지는 듯했다.

리파는 팔색조였다. '노 굿바이스'에서는 몽환적인 EDM과 함께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그녀의 대표곡인 '뉴 룰스'에서 마침내 열기가 폭발했다.

거침 없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왜 그녀가 새로운 '걸 크러시'로 떠오르는지 한국 무대에서 증명한 순간이었다. 그녀 공연에 운집한 관객 중에는 여성 팬들과 외국인도 상당수였다.
  
드디어 마지막곡으로 '비 더 원(Be the one)이 울려퍼졌다. 리파를 비롯해 관객들 모두 검지손가락을 내밀어 '하나'를 표시했고 그렇게 모두 정말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오랫동안 앙코르를 외쳤다.

리파는 첫 무대에서 자신의 유명세가 단지 외모에서만 비롯된 것임을 음악으로 몸짓으로 항변했고, 기꺼이 모두 설득됐다. 

이날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했다. 오후 5시께 돌연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를 부르는 펜타포트'의 명성을 이어갈 듯 보였으나 다행히 한시간여만에 그쳤다. 오히려 공연을 즐기기에 다소 시원한 날씨가 됐다.
 
주변이 아파트 밀집 단지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가족 관객이 많다는 점도 특징인데, 이날 '형돈이에게 장미를 대준이' 무대에서 특히 그랬다.

인디 밴드 '장미여관'과 개그맨 정형돈과 래퍼 데프콘이 결성한 힙합듀오 '형돈이와 대준이'의 합동 무대였다. EDM ‘예스빠라삐' 등을 들려준 형돈이와 대준이는 록페스티벌에 와서 EDM을 틀어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헤드라이너로는 화끈한 라이브 실력으로 괴물 밴드로 통하는 '국카스텐'이 올랐다. "춤을 추자 놀아나자 / 우거진 몸뚱일 들쑤셔 놓자"라는 노랫말로 축제의 도입 곡으로는 영락없는 '푸에고'를 시작으로 광기의 사이키델릭으로 가득한 밤이 펼쳐졌다.

언뜻 카스트라토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에 한과 록의 기운이 점철된 하현우의 보컬은 열대야를 뚫고 꿈틀댔다. 앞서 MBC TV '일밤 - 복면가왕'에서도 여러차례 신해철의 곡을 재해석하며 그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던 하현우는 이날 막판에 고인의 곡 '민물 장어의 꿈' 등을 불러 애틋함도 전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13일까지 이어진다. 12일에는 영국 밴드 '바스틸'과 인디 거물 '장기하와얼굴들', 13일에는 일렉트로닉 거물 '저스티스'와 영국 팝신의 아이콘 찰리XCX가 나온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