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는 난장판···군사개입 할수도"

기사등록 2017/08/12 10:45:06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베네수엘라의 휴머니즘 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면서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 카라카스의 제헌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를 원한다며 호르헤 아레자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접촉하라고 지시했다. 2017.8.12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베네수엘라의 휴머니즘 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면서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 카라카스의 제헌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를 원한다며 호르헤 아레자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접촉하라고 지시했다. 2017.8.1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심한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과 블룸버그,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베네수엘라의 휴머니즘 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면서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는 난장판(mess)이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난장판이다. 아주 슬픈 상황이다. 그곳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을 지니고 있다. 필요하다면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사작전과 군사옵션은 분명히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 군대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미 국방부는 즉각적으로 “베네수엘라와 관련한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네온 파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마치 대통령이 TV 리얼리티 쇼에라도 출연한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건 TV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최고 군 통수권자이다. 그 자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말을 내뱉는 자리가 아니다. 그들을 협박함으로써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기대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은 남미 지역의 반미 감정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과거 내정간섭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개입이 자칫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유혈시위와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정정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일 벌어지는 유혈시위로 4월 이후 지금까지 120여 명이 숨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제헌의회를 출범시킨 뒤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면서 권위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6일간 일정으로 남미를 순방한다. 펜스 부통령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 산티아고, 파나마시티 등 4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앞서 10일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새로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연설에서 호르헤 아레자 외무장관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거나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접촉을 하라고 지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미국과도 강력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 내가 손을 내밀고 있소"라고 비아냥 거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의회 발언 직전 베네수엘라는 결코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과 20명이 넘는 전현직 베네수엘라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