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트럼프 군사개입 가능성 시사에 "미친 소리" 반발

기사등록 2017/08/12 20:49:35

【베드민스터(미 뉴저지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클럽에서 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해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또 특검팀이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과한 조치로 놀랐다고 말했다. 2017.8.11
【베드민스터(미 뉴저지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클럽에서 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해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또 특검팀이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과한 조치로 놀랐다고 말했다. 2017.8.11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심한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측이 "미친 소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블라디미르 파드리도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국영V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국방부 장관이자 국민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극도로 극단주의적인 미친 행동(crazy act)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의장도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비겁하고 무례하고 사악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또 "반제국주의적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공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정보장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위협"이라고 표현하며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가 간섭을 거부하고 우리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당국이 12일 자국에 대한 제국주의적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입장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며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는 난장판"이라며 "필요하다면 군사개입을 택하는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유혈시위와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정정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일 벌어지는 유혈시위로 4월 이후 지금까지 120여 명이 숨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제헌의회를 출범시킨 뒤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면서 권위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6일 일정으로 남미를 순방한다. 펜스 부통령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 산티아고, 파나마시티 등 4개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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