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폭발사고' 부대 부사관, 25t트럭 150대 분량 부대 흙 빼돌려

기사등록 2017/08/23 11:06:16

헌병단 건물 신축용 흙, 가족 소유 밭으로 무단유출
"헌병대 제 식구 감싸기…헌병단장 보직 해임해야"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군 헌병단 부사관이 부대 자산을 무단으로 빼돌리고 지휘관은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지휘관은 지난 18일 발생했던 K-9자주포 폭발 사고 수사의 총 책임자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5군단에서 헌병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이모 원사가 지난달 초 헌병단 건물 신축공사를 위해 마련된 흙 일부를 부대 인근에 있는 자신의 가족 소유 밭으로 무단 유출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원사는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에 밭의 흙이 유실됐다'는 내용의 민원을 직접 만들고 이를 해결한다며 25t 트럭 150대 분량의 흙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대에서 이 사실이 알려지고 기무부대에서 인지해 해당 헌병단에 알렸으나 헌병단은 아무런 형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부대 내에서 사실이 소문나고 기무부대에서 이를 인지해 알렸음에도 아무런 형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수사 기관인 헌병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격"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헌병단장은 직무유기와 범죄 사실을 은폐한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라며 "K-9 폭발 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헌병단장을 보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인권센터는 군 검찰에 헌병단장 백모 대령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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