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퇴진 절대 없다" VS 노조 "내일 총파업 투표"

기사등록 2017/08/23 14:59:30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MBC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앞둔 가운데, 김장겸 사장은 23일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구성원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해서는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침해 폭로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의 편향성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 보도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유례없이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영방송 정상화 관련 발언 등을 언급, "여당 인사가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는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email protected]

 그는 노조의 경영진 퇴진 요구에 대해,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문화방송은 지금까지 모두 12번의 파업을 했다.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브랜드 가치는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으며 그 때마다 경쟁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낭만적 파업으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는 방식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확대간부회의가 열리는 동안 MBC 구성원들은 회의실 앞에서 '블랙리스트' 규탄 피켓 시위를 벌였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부당전보 피해사원 100여명은 이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사장 면접 자리에서 "(언론노조원들을)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시킬 방법이 있느냐"고 말하는 등 언론노조 소속 기자·아나운서·PD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노동조합법·방송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파업을 앞두고 제작 중단에 들어간 MBC 구성원은 350여명이다. 전날 아나운서 27명이 대열에 합류했고, 기자회 제작중단 이후에도 보도국에 남아 업무를 계속하고 있던 경력기자 9명도 언론노조 MBC본부에 가입, 제작중단에 동참했다. 경인지사, 심의국 등 비제작부서 근무 중인 PD 36명도 23일 저녁부터 업무를 중단한다. 편성·라디오·예능·드라마 PD 등은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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