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김인식 KAI 부사장 유서 발견··· "잘 해보려 했는데, 누를 끼쳐 죄송하다"

기사등록 2017/09/21 10:47:43

 검찰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 "타살 가능성 없어··· 20일 밤 숨진듯"

【사천=뉴시스】김윤관 강경국 기자 = 김인식(65)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21일 김 부사장의 자택에서 김 부사장이 손으로 직접 쓴 A4용지 3장으로 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하성용 전 대표와 회사 직원들에게 남긴 내용과 가족들에게 남긴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부사장은 유서 첫 장에는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잘 해보려 했는데,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두 번째장과 세 번째 장에는 아들과 아내, 동생 등 가족들에게 보내는 내용으로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타살 가능성은 없으며 김 부사장이 20일 오후 11시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42분께 경남 사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부사장의 아내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회사 직원에게 연락을 취해 김 부사장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찾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1952년생인 김 부사장은 경북 출신으로 경북고와 공군사관학교(22기)를 나왔으며, KAI에서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출사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을 이끈 주역이다.

하성용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동창으로 하 전 대표 재임 시절인 2016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AI는 하성용 전 대표의 긴급체포에 이어 김 부사장의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한 혐의로 하 전 대표를 지난 20일 새벽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지난 8월 이라크 출장을 가셨다가 20일 귀국하신 후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특별한 언급은 안 하셨다"며 "아침에 출근을 안 하셔서 직원이 집으로 찾아갔는데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성품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직원들을 잘 챙겨주셨다. 참 좋은 분이셨다"며 "김 부사장을 싫어하는 직원이 없었다. 직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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