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와인스타인, 성추행 논란 속 해고 당해

기사등록 2017/10/09 09:15:1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로부터 전격 해고 당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8일(현지시간)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하비 와인스타인을 해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일 NYT가 와인스타인이 수 십년 간 많은 여배우 및 여성 직원 등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으며, 이중 최소 8명과는 합의해 성추행 고소를 막았던 사실이 있다고 보도한지 사흘 만이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남동생인 로버트(밥) 와인스타인을 비롯해 랜스 메이로프, 리처드 쾨니스버그, 타락 벤 아마르 등 경영진의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수일간 하비 와인스타인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옴에 따라, 경영진은 하비 와인스타인의 고용을 즉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 5일자 기사에서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많은 여성들을 성추행했으며, 심지어 유명 여배우인 애슐리 저드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저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이 일때문에 자신을 부른 줄 알고 호텔방에 가보니, 목욕가운만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신체접촉을 요구해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자신에게 "내가 해주는 마사지를 받을래, 아니면 내가 샤워하는 걸 지켜볼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전직 여직원 한 명은 "회사 내에 (성적으로) 유독한 환경이 존재했다"고 비난했다.

 와인스타인은 이같은 기사가 나간 당일 사과성명을 발표했으며, 다음 날인 지난 6일에는 무기한 휴직의사를 밝혔다. 이사진의 약 3분의 1도 회사 추문에 책임을 지고 퇴진한 상태이다.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 와인스타인 컴퍼니 등을 설립해 수많은 걸작 및 문제작들을 제작, 배급한 할리우드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이다. 불같은 성격과 앞뒤 가리지 않는 추진력으로 유명한 그는 '와호장룡' '갱스 오브 뉴욕' '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수많은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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