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칭찬하고’···긴장감 실종한 국토부 국정감사

기사등록 2017/10/12 1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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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이 위원 질의에 답변하며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17.10.1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에는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날카로운 질문이 오가야 할 자리에는 농담이나 칭찬이 대신했다.

 12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질문 중간에 농담을 던지거나 일방적으로 칭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맹성규 국토부 제2차관에게 질의를 하던 한 의원은 "차관님 이름처럼 맹세해달라"고 말해 엄숙해야 할 감사장이 곧 웃음바다가 됐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현미 장관에게 질문하기에 앞서 "대추가 유명한 지역이 어디인 줄 아느냐, 충남 보은이다. 내가 그 보은에서 왔다"며 운을 띄웠다. 이에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여당에서는 질문을 가장한 '감싸기식 칭찬'도 이어졌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19 핀셋대책과 8·2대책 이후 강남4구 아파트 매매건수가 크게 감소하고 매매가도 하락했다"며 "이는 투기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방증이다. 장관님은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정너(답은 정해졌고 너는 답하면 된다)'식 대화가 이어졌다.

 또한 "8·2대책은 주거복지강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향후 주거복지 관련 대책을 내놓는다고 했던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네 주거복지 로드맵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하는 등 질문을 가장한 칭찬과 무의미한 답변이 오갔다.

 사실상 같은 질문도 여러번 반복됐다.

 김 장관의 여름 휴가시점이 8·2대책 발표 시기와 겹친다는 것을 지적하는 질문도 여러차례 나왔다. 이에 김 장관은 "휴가 전에 이미 8·2대책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날짜를 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똑같은 질문과 그에 대한 똑같은 답변이 계속됐다.

 날카로운 질문이 실종된 질의응답이 계속되자, 졸고있는 이도 나타났다.

 오후 일정이 시작된 뒤 오래지 않아 김 장관 뒤쪽에 앉은 한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한참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을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어진 질문시간 안에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도 시간이 부족할 판인데, 농담을 건네거나 감싸기식 칭찬, 의미없는 질문이 오갔다"며 "첫 국정감사였지만 서민 주거안정과 안전문제 등 여러 산재한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찾기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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