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성장세 지켜보자" 한은, 16개월째 기준금리 1.25%로

기사등록 2017/10/19 11:16:16

국내 경제 회복세지만···지속 여부 지켜보기 위한 차원
 대내외 불확실성 등 남아, 인상 서두를 필요 없었던 듯
 시장선 금리인상 시점, 연내 어렵고 내년 상반기 전망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현재의 기준금리 연 1.25%를 그대로 유지했다. 아직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뒤 이달까지 최장 기간인 16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금리동결은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는 엇갈리고 있어 한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기 보다는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돼야 완화정도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경기 회복세의 지속을 내건 바 있다.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한은이 금리를 묶어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은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1400조원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한은으로서는 자칫 금리를 올리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금리인상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은은 우선 예고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 금리인상 시점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10월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으로 쏠리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은도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고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경기 회복세가 그리 강하지 않아 내년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은 없다고 본다"며 "실제 금리인상은 내년 2분기가 지나야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내년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한차례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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