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한은 "'사드·추경' 감안···올 성장률 3.0% 전망"

기사등록 2017/10/19 16:27:00

 경제성장률 전망치 4월 2.5%→7월 2.8%→10월 3.0%
 내년 성장률 전망 2.9%···"성장경로 상·하방 리스크"

【서울=뉴시스】조현아 위용성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높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성장세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지난 4월 2.6%, 7월 2.8%로 올린 뒤 이달 3.0%로 세차례 연속 상향조정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세번 연속 올린 것은 수정경제전망 발표가 연 4회로 결정된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한은이 전망치를 올린 것은 국내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2017~2018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상품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2.6%p, 수출은 0.4%p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수출 기여도가 1.1%p로 높아지고, 내수는 1.8%p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상품수출은 3.7%로 지난해(2.2%)보다 1.5%p 높아지고, 설비투자도 지난해(-2.3%)보다 크게 올라 1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2.3%와 6.9%로 지난해 2.5%와 10.7%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성장률 전망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정부의 추경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나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0.4%p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추경효과는 지난 7월 전망치에는 반영하지 않았으나 이번 전망에는 0.1~0.2%p 정도의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가늠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 7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정부에 이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올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통상 성장률 3%는 저성장과 중성장을 가르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3%대 달성 자체가 갖는 의미는 크다. 만약 우리나라가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면 지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2%대를 벗어나게 된다.

 한은의 전망과는 달리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기관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만 유일하게 올해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2.9%), 현대경제연구원(2.7%), LG경제연구원(2.8%) 등 민간 연구기관들은 2% 후반대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즈(2.9%), 골드만삭스(2.8%), JP모건(2.8%), HSBC(2.7%), 노무라(2.7%)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투자도 소비도 신중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만연해 있는 상태"라며 "한은이나 기재부 입장에선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일종의 시그널을 제시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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