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사드보복 따른 中 유커 감소로 성장률 0.4%p↓"

기사등록 2017/10/19 17:33:15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승철(오른쪽)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7-2018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7.10.1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승철(오른쪽)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7-2018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민 한은 조사국장, '2017~2018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9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나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0.4%p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조사국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2017~2018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한 뒤 "내년 1분기까지는 이 흐름이 유지되다가 그 후에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경효과에 대해서는 "7월 이후 추경안이 발표되고 그 집행 실적을 보면서 이번 전망치에는 0.1~0.2%p 정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망됐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9%로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했다. 

 다음은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

 -근원인플레이션을 0.3%p 올리는 것도 이례적으로 보인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등 임금인상 요인에 대한 고려는 얼마나 들어가 있나.

"근원인플레이션을 올린 몇가지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경기 개선세가 강화돼 수요측의 압력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도 예년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인상률이라 이것이 임금인상률 등을 통해서 근원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거라고 감안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탄핵정국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4분기부터 점차 높아져서 내년엔 1.9%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취업자 수 전망과 관련, 건설이나 음식 숙박업 식당 고용은 줄고 있고 결국에는 정부쪽 공공행정 사회복지 재정투입을 통한 일자리 증가만 있다. 실업급여 수급자도 40만명 수준에서 좀처럼 떨어지고 있지 않다.

"고용상황에서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수출 호조세라 제조업의 근로자 고용상황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건설업에서 일시적 둔화가 있다. 또 사드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숙박 등 서비스업의 고용도 약화됐다. 따라서 갈수록 완화될거란 게 기저에 깔려있다. 내년에는 정부 일자리 정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개선이 되지만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어서 빠르게 개선된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한국은행 김웅(왼쪽부터) 조사총괄팀장,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이지호 물가동향팀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7-2018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7.10.1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한국은행 김웅(왼쪽부터) 조사총괄팀장,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이지호 물가동향팀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7-2018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올해는 성장률을 3.0%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2.9%로 전망했다. 전반적 평가에서 세계경제 회복세와 정부정책 평가, 민간소비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봤음에도 내년 성장률은 다시 2.9%로 낮게 본 이유는.

"성장률 3.0%는 기존 2.8%에서 올린 것이고 내년은 2.9%로 그 성장세를 유지한거다. 전체적으로 내년에도 좋은 성장세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그만큼 올라간다. 세계경제 성장세는 확대되고 있고 수출은 견고할 것이다. 다만 성장률 낮아진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올해 워낙 좋아서 둔화될 것으로 본다. 반면에 민간소비는 올라올 것으로 본다."

 -내년 성장률의 상방리스크는 무엇인가.

"내년 성장률에는 상·하방리스크를 균형있게 봤다고 말씀드린다. 사드 관련 중국관광객 수의 경우는 일본이나 대만 등 과거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다른 나라의 경로 등 여러 요건 고려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이 흐름이 유지되다가 그 후에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 올해는 사드 관련 영향으로 성장률을 지난 7월보다 조금 더 많이 0.4%p 정도 낮췄다. 내년 2분기부터 점차 회복이 돼서 외국인관광객 숫자가 회복이 된다고 봤을 때, 내년에는 성장률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중관계 등 갈등이 어떻게 완화가 되고 중국관광객이 어떤 속도로 회복되느냐에 따라서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추경 효과는 어느정도 반영했나.

"추경효과는 지난 7월 전망에는 반영을 안 했다. 7월 이후에 추경안이 발표되고 집행 실적을 보면서 이번 전망에는 반영했다. 0.1~0.2%p 정도 레인지 안에 있다고 가늠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급증해서 성장률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가 예상치 못하게 급증한 원인이 무엇인가.

"설비투자가 빨리 늘어난 것은 반도체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반도체 설비투자가 7월 조사 때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계획도 7월보다 많이 잡아놓은걸로 파악을 했다. 내년에도 설비투자는 반도체 쪽의 증가세가 하반기까지는 이어질거라 전망한다.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도 늘어나 있어서 내년에도 크게 둔화되지 않고 이어간다 본다."

 -경상수지를 오히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더 높게 전망했다.
 
"경상수지 전망치를 높인 이유는 세계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교역량이 늘어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사드 관련 효과가 한국에 올해 성장률에 0.4%p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게 맞나.

"지난 7월 전망 때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나 수출 감소 등 반영해서 올해 성장률을 0.3%p 떨어뜨린다고 전망했었지만 이번에 조사에서는 0.4%p 정도 하락시킨 걸로 추정한다."

 -비(非) 정보통신(IT) 업종에서 글로벌 사이클이 발견됐나.

"글로벌 사이클 감안해서 봤을 때, 화학 등 비IT 업종에서는 새로운 투자를 해야할 시점도 도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비IT업종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올해는 반도체 업종에 따른 증가이지만 내년에는 반도체가 줄어 들더라도 비IT부문에서 그것을 어느정도 보전해줄 거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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