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안종범 "신동빈, 식사 때 '롯데 면세점 탈락' 언급해"

기사등록 2017/10/19 18:10:51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8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0.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8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0.19. [email protected]
안종범, 소진세 소개로 신동빈과 식사해
"신동빈, 특허 재취득 실패 어려움 말해"
변호인, 수첩 내용들며 신빙성 의문 제기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단둘이 가진 식사 자리에서 롯데그룹의 면세점 특허 재취득 실패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안 전 수석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신 회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81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당시 정황을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014~2015년경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소개로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게 "소 위원장과 오찬을 갖던 중 소 위원장으로부터 '면세점 특허 탈락에 따른 고용 승계 문제가 심각하다'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네, 다른 것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이후 소 위원장으로부터 신 회장을 만나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16년 3월11일 신 회장과 만나 배석자 없이 오찬을 가졌다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신 회장 측이 준비한 안 전 수석과의 미팅 자료를 제시하면서 "당시 신 회장으로부터 롯데그룹 면세점 특허 재취득 실패와 관련해 대규모 실직, 고용 문제 등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은 "신 회장이 당시 특허 탈락에 따라 생기는 고용 문제가 있다는 정도로 얘기했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신 회장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이같은 어려움을 잘 말해달라고 했느냐"라는 검찰 질문에는 "통상적으로 대통령께서 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얘기했을 거라고는 짐작이 된다"라면서도 "그런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확답하지는 않았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과의 식사 자리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국가 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된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8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8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19. [email protected]

 안 전 수석은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신 회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있었던 대화를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의 독대 일정과 관련한 지시를 내렸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회장 측 변호인은 안 전 수석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 초기 단계에서 신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을 기억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아울러 수첩에도 해당 내용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기억을 되살린 계기가 있다"라며 "신 회장과 만나고 청와대 사무실에 도착하기 직전 박 전 대통령이 전화해 내용을 보고드렸다"라고 반박했다.

 또 "(신 회장이) 면세점 관련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 드린 게 기억난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이 "신 회장이 직접 그 얘길 했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수긍하면서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자마자 말씀드렸다"라고 답했다.

 변호인이 재차 수첩에 해당 내용이 없는 점을 강조하자 안 전 수석은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라면서도 "분명히 제 기억에는 (신 회장과) 얘기를 나눴던 게 기억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 총사임 후 이날 열린 첫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건강상 이유를 들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구속 사건이고 기소된 법정형이 높아 변호인이 없으면 공판 진행을 할 수 없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므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겠다"라며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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