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능 연기결정 지지에 감사···소수자 배려가 미래 희망"

기사등록 2017/11/24 12:45:30

【포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24. amin2@newsis.com
【포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24. [email protected]

   "타인 아픔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사회 큰 희망"
  "어려운 사람, 소수자들과 마음 나누는 삶 살기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것과 관련해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과 학부모·수험생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주고 포항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내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험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나머지 학생들이 '왜 포항 때문에 연기를 해야 하느냐'는 불평을 할만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늘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5일 지진 발생 이후 9일만이다. 당초 지진 현장을 곧바로 찾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수험생의 심리 안정 등을 고려해 방문 일정을 수능 뒤로 미뤘었다.

  문 대통령은 수험생들 앞에서 수능 연기 결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음을 토로하고 양해해 준 수험생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다녀오는 비행기 속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면서 "수능을 연기하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대학별로 입시일정, 학사일정을 다 세우는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서 많은 것들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능 시험일을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난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말 만에 하나 지진 때문에 고사장이 아주 파손 돼 불안한 상태가 되거나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나 (전체 수험생의) 1%가 안 되긴 하지만 포항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못 치거나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었다"며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또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전체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자원봉사로 위기를 극복했던 상황들을 환기하면서 "이번에도 많은 국민들이 성금을 모으고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수고하며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여고 학생들도 어찌 보면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삶과 세상으로 나아갈 텐데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그런 식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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