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그 빛을 화면에 가뒀다…아트사이드 황선태 개인전

기사등록 2017/11/24 17:55:05

최종수정 2017/11/24 18:46:03

【서울=뉴시스】빛이 드는 공간, 2017,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52x112x4cm
【서울=뉴시스】빛이 드는 공간, 2017,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52x112x4cm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한줄기 빛은 모든 것을 반짝이게 한다. 공간속 '빛 내림'은 그림자와 어울려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찰나의 빛'은 수많은 화가들을 사로잡아왔다.

 황선태 작가(45)도 빠져들었다.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할레 북 기비센슈타인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2010년부터 유리를 이용해 선과 빛을 화면에 끌고왔다.

  '선과 빛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를  사물의 해석해 보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사물을 최대한 왜곡시키지 않기위해서였다.

 공간과 사물을 선(line)만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유리 화면은 스위치를 켜는 순간 은은한 빛을 발산한다. 마치 공간에 실제로 빛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데 이는 LED 조명이 한몫했다. 단순화된 선들로 이루어진 사물들은 조명을 켜면 빛나기 시작하면서 서정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로 전환된다.

【서울=뉴시스】빛이 드는 공간, 2017,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62x220x4cm
【서울=뉴시스】빛이 드는 공간, 2017,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62x220x4cm


  황선태의 '빛, 시간, 공간'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24일부터 열린다.

 창문을 통해 투과되는 빛과 실내 공간을 이어주는 그림자로 표현된 신작 24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빛은 시간성을 담고 있으며 찰나의 순간에 주목한다. 화면은 오후의 화창한 햇살이 가득하거나, 때로는 해가 질 무렵의 붉고 노란 기운이 감도는 노을빛으로 물들어있다. 특히, 해질 무렵의 빛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여 주목할 만하다.

 LED 조명에 의한 실제의 빛은 분명 허구의 빛이기도 하다. 이 빛은 화면 속 2차원적인 선들과 만나면서 입체감 있는 공간을 창출해내고, 동시에 평면과 3차원의 공간 사이에 머무르는 익숙하지만 생경한 상황을 만든다.

【서울=뉴시스】잠, 2017, 에폭시, 안료, LED, 33x43x2cm
【서울=뉴시스】잠, 2017, 에폭시, 안료, LED, 33x43x2cm

이번 전시에는 '낯선 글자들'(2017) 외 4점의 작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Light를 사용한 작품이 있다. 이 조명은 0.41mm의 얇은 두께로 발열 온도가 35℃미만으로 상당히 낮은 온도이며 휘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얇고 휘어지는 OLED의 특성을 사용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전체적으로 모노톤으로 잠긴 화면에 단지 빛-조명 하나가 퍽이나 감각적이고 예민한 시각 장을 만든다"면서 "(스위치가 켜졌다 꺼지면) 매혹적인 장면이 돌연 무의미해지고 가시성이 한 순간 지워진 자리에서 우리는 감각의 덧없음과 허구와 실제의 간발의 차이 속에서 바라보는 사물의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고 했다.

 아트사이드는 "긴 겨울의 시작과 함께 연말을 맞이하여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황선태 개인전은 편안한 일상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며 "일상과 순간, 그 소소함이 주는 위로로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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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그 빛을 화면에 가뒀다…아트사이드 황선태 개인전

기사등록 2017/11/24 17:55:05 최초수정 2017/11/24 18: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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