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기예프·마린스키, 다섯 번째 내한…차이콥스키 5번 연주

기사등록 2017/11/24 17:32:04

【서울=뉴시스】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 지휘자. 2017.11.24. (사진 = Alexander Shapunov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 지휘자. 2017.11.24. (사진 = Alexander Shapunov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마린스키의 차르(황제)'라 불리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통산 다섯 번째 한국 투어를 갖는다.

24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청중과 재회한다.

이번 내한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에는 199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둔 데니스 마추예프가 나선다.

2012년 런던 심포니 내한 공연(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래 게르기예프-마추예프가 함께 한국 관객과 만나는 건 5년 만이다.

세계 클래식 시장에서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극장은 2010년대에 가장 성공한 오페라하우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게르기예프는 본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유지노 사할린스크 등 연해주와 러시아 북방 영토까지 마린스키의 이름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 개관한 프리모르스키 스테이지를 마린스키 극장 분관으로 지정했다. 이곳을 주축으로 지난해부터 일본(퍼시픽 뮤직 페스티벌)-한국(평창 대관령 음악제-통영 국제음악당)-중국(국가 대극원)의 여름 페스티벌이나 아트센터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2017.11.24. (사진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2017.11.24. (사진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제공) [email protected]
필립스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매하던 때부터 러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물론 러시아 정통 레퍼토리의 양대 기둥인 차이콥스키-라흐마니노프 관현악과 협주곡에서도 절대적인 권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게르기예프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에서 아득한 시베리아를 연상시키는 광범위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스케일과 우울과 갈망, 회한과 체념을 오가는 차이콥스키의 정서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내는 기술이 독보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빈체로는 "게르기예프가 러시아의 문화적-역사적-지리적 배경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서방 지휘자들이 다다르지 못하는 정신적 고양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2005년 첫 내한부터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공연으로 한국 음악사에 큰 획을 남긴 것으로 평가 받는다.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조합의 최근 내한은 지난해 10월 성남아트센터 무대였다.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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