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 사드 너무 양보했다고 인식하는 듯"

기사등록 2017/11/24 18:17:37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2017.11.23.
【베이징=AP/뉴시스】강경화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2017.11.23.

  "中, 입장과 현실 다르다는 투트랙 접근 얘기 많이 해"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외교부는 지난 22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 대해 자기들이 양보를 하고 있다는 듯한 중국의 인식 탓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중국 내부에서 한·중 간 협의 결과에 대해 '중국이 너무 양보했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여러 가지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어느 날 한순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없던 일로)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양측에서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사드문제와 관련한 '단계적 처리' 발언 이후 서로 다른 해석으로 몸살을 앓았다.

  왕이 부장은 당시 "한중 양측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있어 일정 수준의 공동된 인식에 도달했다"며 "한국이 계속해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이 부장의 이같은 '단계적 처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이 사드의 중국 감시 금지→추가 배치 금지→사드 배치 철회라는 단계적 절차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단계적 처리는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뜻하는 게 아니라 현 단계(at the current state)를 뜻한다"면서 "중국어에서의 '적(的)'은 '~의'라는 조사로 해석하는 게 옳다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한중 당국 간에 인식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그 점은 우리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입장은 입장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일종의 '투 트랙 어프로치'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중간 입장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좁힐 수 없지만 한중 관계가 엄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양측 간 공동의 인식에 따라서 (봉인하기로) 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다음 달 중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 여부에 대해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마이크로하게(세세하게) 특정 의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계속 조율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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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1/24 18:17: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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