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먹을 것과 담요 주세요"…美 초등생 편지

기사등록 2017/12/18 16:31:39

<출처: 소녀의 담임선생님인 루스 에스피리쿠에타 페이스북 캡쳐>
<출처: 소녀의 담임선생님인 루스 에스피리쿠에타 페이스북 캡쳐>
   담임 선생님이 페이스북 통해 편지 공유
   생면부지 여성이 담요 등 소녀에게 전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마다 골프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100일 이상을 자신 소유의 리조트 등에서 지냈다. 특히 그 중 81일은 팜비치 마라라고와 뉴저지 베드민스터 등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보냈다.

 하지만 미 텍사스주에 사는 한 초등학생은 최근 산타에게 쓴 크리스마스 편지에서 먹을 것과 담요를 요청했다.

 이 아이의 편지는 담임 선생님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통해 아이의 소원이 이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사연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의 남부 도시 에딘버그에 있는 몬테크리스토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털 파체코는 최근 산타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편지를 썼다. 파체코는 편지에서 "나는 공과 음식을 원하고, 담요가 필요하다"고 했다.

 파체코의 엄마인 마리아 이자벨은 "파체코는 오빠를 생각하면서 카드를 썼다"며 "공을 가지고 오빠와 함께 놀기를 원했다.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먹길 원했고, 집이 너무 추우니깐 담요를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파체코의 담임선생님인 루스 에스피리쿠에타는 이 편지를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을 학생들이 산타에게 요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함께 남겼다. 

 그러자 그 다음날 이웃도시 맥앨런에 사는 네슐리 가르시아가 해당 초등학교에 담요 20개를 들고 왔다. 편지를 쓴 파체코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갖고 오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편지를 쓴 주인공이 남자 아이라고 생각하고, 농구·축구·미식축구 등 3종류의 공과 어벤저스 담요를 별도로 준비했던 것이다.

 가르시아는 선물을 학교에 전해주고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교직원들이 그의 팔을 잡았고, 결국 편지를 쓴 어린 소녀 파체코와 직접 만났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내가 그녀를 봤을 때, '오 이런 소녀구나! 라고 했었다. 그리고 왜 공을 원했는지 물었다. 소녀는 오빠와 공을 갖고 함께 놀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가르시아는 소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공을 직접 전해줬다고 한다. 그는 "소녀가 나를 보았고, '고맙다'고 말한 뒤 나를 안아주었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이후 가게에서 소녀인 파체코가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 등을 더 사서 선물했다. 가르시아는 29세의 학생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에딘버그에는 8만7000명이 살고 있으며, 그 중 35%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산타할아버지,먹을 것과 담요 주세요"…美 초등생 편지

기사등록 2017/12/18 16:31:3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