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당협위원장 탈락자들 '릴레이 투쟁' 선언

기사등록 2017/12/18 17:30:38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임명장 수여를 마친 뒤 식장을 떠나고 있다. 2017.12.1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임명장 수여를 마친 뒤 식장을 떠나고 있다. 2017.12.18. [email protected]
유기준·류여해 등 당무감사 결과 '정치보복'으로 규정
 홍준표 "계량화된 수치로 컷오프, 어떻게 조정하겠나"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62명(원내 4명·원외 58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 가운데 탈락자 명단에 이름이 오늘 원내·외 인사들이 잇달아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번 당무감사가 '홍준표 사당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하다며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청원(경기 화성시갑)·유기준(부산 서구동구)·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커트라인을 설정했다는 게 당의 설명이지만 탈락자들은 이번 당무감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는 혁신이 아니라 마음에 안 드는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라며 "당력을 모아 대여투쟁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홍 대표의) 사당화를 위해 내부의 정적 제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당의 사당화에 굴하지 않겠다"며 "당무감사 결과를 바로잡고 저와 부산 서구동구 당원동지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진동규 대전 유성구갑 당협위원장, 김척수 부산 사하구갑 당협위원장, 구본철 인천 계양구갑 당협위원장 등도 이날 자리에 함께 해 당무감사 재심사를 요구했다.

 서 의원 지역구인 화성시 시도의원 및 당원 일동도 같은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마디로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홍 대표의 사당화와 바른정당 복당파에 당협위원장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후안무치한 정치 보복"이라며 "당권 장악에만 심취된 지도부가 현장의 민심을 외면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18일 오후 당무감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유한국당은 전날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발표하고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현역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2017.12.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18일 오후 당무감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유한국당은 전날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발표하고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현역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2017.12.18.  [email protected]
이들은 "당 지도부 행태에 실망한 당원들이 전부 탈당을 거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대로라면 지방선거는 끝"이라며 "당무감사 결과 원천 무효를 관철하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초구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잃게 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려 9개의 게시물을 올려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류 최고위원은 "친박(친 박근혜) 몰아 내고 친홍(친 홍준표)이 들어섰다"며 "근데 그 중 젤 나쁜건 친박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단 사람들이 지금 친홍 실세가 됐다는 것이다. 계파청산이 진정 국민이 바라는 정치"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 매번 여성과 청년공천을 50%까지 늘린다고 하는데 현재 여자 당협위원장은 5.9%"라며 "홍 대표와 한국당은 여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자제하고 여성공천 50% 채우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당협위원장 탈락자에 포함된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 갑) 전 의원도 오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 결과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탈락자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거기에 대해 얘기를 해야되느냐"며 "계량화된 수치로 컷오프를 했다. 제가 어떻게 (탈락자를) 조정하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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