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전담의, 日의 10분의 1…종합병원도 1명이 10명 돌봐

기사등록 2017/12/18 19:04:15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연구용역으로 실시한 '신생아중환자실(NICU) 적정성 평가 방안 및 기준 개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생아 전담 전문의는 122명으로 일본(1221명)의 10분의 1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생아가 42만1523명인 것을 감안하며, 신생아 3455명당 의사 한 명꼴이다. 일본(810.8명)의 4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3차) 등 규모가 61개 의료기관의 신생아중환자실을 분석한 결과도, 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담전문의 1인당 NICU 병상수가 10병상 이하인 병원은 18%(11개)에 불과했다.

 전담전문의 열 명중 8명 이상이 과중한 환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25%(15개)는 11~15병상에 그쳤으나, 16%(10개)는 16~20병상, 심지어 13%(8개) 등은 20병상 초과 상태다.
 
 간호인력도 마찬가지다.  NICU 병상수 대비 간호사수의 비가 1등급(0.75대 1 미만)인 기관은 18%(11개)에 불과했다.

 대부분 2등급(0.75대1~0.9대1) 37개(61.%)이지만, 3등급(1.1대1~1.5대1)도 21%(13개)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의사 1명당 신생아수가 많아 세부전문의의 업무가 가중되고, 근무환경도 악화된다. 결과적으로 전공의들은 수련을 기피한다.
 
 학회는 "신생아집중치료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고 노동집약적인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수가 많고,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기존 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환자 치료의 안정성 측면이 우려된다"며 "숙련된 의사,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회는 "신생아 세부 분과 전문의에 대한 차등 수가가 없어 병원내의 인력 확충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양질의 진료를 유지하기 위하여 세부전문의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처우 및 근무시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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