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와 함께 주저앉은 평택 타워크레인

기사등록 2017/12/18 22:34:50

 1명 추락···나머지 4명 아파트 통로로 대피  
 
【수원=뉴시스】김도란 이준석 기자 = "갑가지 '쿵'하는 굉음과 함께 타워크레인이 무너진 방향의 반대편에서 작업 중이던 상부 작업 반장 정모(53)씨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18일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과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 신모(32)씨를 제외한 정씨와 이씨 등 3명은 타워크레인 상부에서 20층 높이(60여m·1층 2.5m)의 마스트를 22층으로 올리는 인상작업 중이었다.

 정씨는 타워크레인의 지브가 꺽인 방향의 반대편 모서리에서 작업 중이었다. 다른 작업자들은 정씨와 반대 방향이나 측면에 있었다.

 이들은 작업 중간중간 안전고리를 풀고 다시 설치하는 방식으로 크레인을 옮겨 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작업자들이 서있던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바깥쪽에 있던 정씨가 60여m 아래로 떨어졌다. 나머지 작업자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진 후 곧 지브가 꺽여 마스트를 치면서 2차 충격이 가해졌다.

 이 모든 과정은 인부들이 대처할 틈도 없이 불과 몇 초만에 벌어졌다.
 
 안전고리를 매고 있었던 이모(47)씨 등 나머지 인부 4명은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씩 크레인과 연결된 아파트 공사 현장 통로를 통해 탈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1층으로 대피한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호흡과 의식이 없던 정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이씨 등은 "너무 순식간에 사고가 버러져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면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서로 의지해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출입이 통제된 채 관계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타워크레인의 미스트(기둥)에 걸쳐 있는 지브(붐대)와 뜯겨져 나간 아파트 외벽의 막 등이 당시 사고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1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인상 작업 중 20층 높이의 지브(붐대)가 꺾이는 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인부 정모(53)씨가 추락해 숨졌고, 함께 일하던 이모(48)씨 등 3명은 다행히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18일 오후 경기 평택 해당 아파트 건설현장에 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 모습. 2017.12.18. ppljs@newsis.com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1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인상 작업 중 20층 높이의 지브(붐대)가 꺾이는 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인부 정모(53)씨가 추락해 숨졌고, 함께 일하던 이모(48)씨 등 3명은 다행히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18일 오후 경기 평택 해당 아파트 건설현장에 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 모습. 2017.12.18. [email protected]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브를 포함한 타워크레인 상부의 무게는 60여t으로, 정씨가 안전고리를 맸더라도 충격으로 몸이 튕겨나가 고리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나머지 부상자들은 충격이 그나마 덜한 위치에서 작업 중이라 안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5분께 평택시 칠원동 동삭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인상작업 중이던 L자형 타워크레인의 유압장치(슈거치대)가 부러지면서 작업공간(텔레스코핑 케이지)가 약 3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로 정씨가 숨지고 이씨 등 4명이 다쳤다. 경찰은 2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거쳐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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