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세련된 감각, 한 세기를 감동시킨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알렉산더 지라드(1907~1993)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애호가라면 한번쯤 눈여겨봤을 알록달록 목각인형을 만든 작가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알렉산더 지라드 - 디자이너의 세계展'으로 펼친 이번 전시는 지라드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소품등 700여 점을 선보인다.
비트라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 순회 전시 일환으로 미국 크랜브룩미술관 전시 다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알렉산더 지라드는 인테리어, 건축, 가구, 소품, 텍스타일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20세기 대표 상업디자이너다. 미국 뉴욕에서 미국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뿌리를 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52년 허만 밀러(Herman Miller)사의 텍스타일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허만 밀러의 대표 상품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1973년까지 300점 이상의 텍스타일과 월페이퍼를 디자인 했다. 그의 디자인은 구상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기하학적 추상 패턴까지 매우 다양했고, 이는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라드는 순수예술과 응용미술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지 않았고, 전통이나 역사와 급진적인 단절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화려하고 풍부한 색과 형태를 향한 열정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구조와 순서를 통한 명료함을 선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Love Heart', 'nternational Love Heart'를 포함해 토탈디자인을 추구했던 그의 디자인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라드와 협력한 동시대의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및 예술가인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 조지 넬슨, 조지아 오키프, 에밀리오 푸치등 과의 관계로 파장된 당시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현재에도 유효한 인테리어 스타일이다. 전시는 3월 4일까지. 8000~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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